한국서 생산, 파스 냄새처럼 화한 느낌 강해...SLS 화학성분 상쾌함은 주지만 부작용도 있어, 국내 브랜드 치약 더 높은 신뢰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해외직구로 구할 수 있었던 122년 전통의 영국 치약 브랜드 '유시몰'이 얼마 전 한국에 공식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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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이 론칭한 영국치약 브랜드 '유시몰'./사진=미디어펜 |
올해 초 LG생활건강이 영국법인을 설립하며 존슨앤존슨이 가지고 있던 유시몰의 글로벌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에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즉 유시몰은 과거 존슨앤존슨 소유 브랜드였으나 이제는 LG생활건강 소유로 넘어갔다.
단, 유시몰은 해외 수입품이 아닌 국내 생산이다. 충남 부여의 태극제약 공장에서 생산된다. 유시몰은 현재 G마켓에서 판매중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치약 등 오랄케어는 입안에 들어가는 거의 유일한 화학제품이다. 그래서 성분이나 안전성이 매우 중요한 품목이다.
그래서 치약을 수출이나 수입하려면 그 나라의 법에 맞춰서 생산 판매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그 검사를 담당한다. 잘 알려져 있듯이 우리나라 식약처 는 그 어떤 나라보다 까다로운 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치약계의 샤넬'로 통하는 마비스치약도 한국에 들여오기 위해 한국 판매용 제품을 별도로 제조했다.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같은 콜게이트치약이라 해도 미국 콜게이트와 일본 콜게이트가 조금씩 다를 것이다. 그 나라 법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이 유시몰을 직수입 대신 국내 제조를 한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고급스런 패키지 122년 헤리티지 담겨
고급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은 122년의 헤리티지를 느끼게 했다. 욕실에 놔두면 인테리어 효과도 있을 거 같았다. 견고한 알루미늄 튜브와 핑크빛 제형도 고급감을 더했다.
유시몰(EUTHYMOL)은 유칼립투스와 티몰(THYMOL, 멘톨의 합성원료, 방부제, 구충제 등으로 사용)에서 유례 했다고 한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유시몰을 써보지는 못했으나 파스 냄새처럼 화한 느낌이 강하다는 후기가 많았다. 한국에서 생산된 유시몰은 어떤 맛일까.
실제 써보니 예상보다는 강한 느낌은 아니었으나 호랑이약 같은 게 들어가 있는 듯 파스 냄새가 강했고 입안 전체가 화해지는 느낌이었다. 상쾌한 양치를 원하는 고객은 선호할 거 같았다. 그러나 물로 씻으니 그 느낌도 바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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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서 생산하는 유시몰치약. 이 치약 성분표에는 라우릴황산나트륨이 표시되어 있다./사진=미디어펜 |
파스 냄새처럼 화한 느낌 강해...라우릴황산나트륨 성분 들어가 입안 마르게하는 부작용
한국 판매가격은 9900원인데, 그 가격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해외에서도 개당 약 7달러에 판매되고 있어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
앞서 말했듯이 치약은 입안에 들어가는 거의 유일한 화학제품이다. 그래서 치약을 선택할 때 안전성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식약처는 그 어떤 나라보다 엄격한 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도 페리오치약, 메디안치약, 2080치약 등 오랜 역사를 간직한 브랜드들이 있다. 가격도 매우 착하다. 그래서 LG생활건강을 비롯한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은 치약을 제조 판매해 남는 이익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그들이 치약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건 이익보다는 '국민 치아 건강'을 위한 목적이 클 것이다.
우리나라 치약 브랜드들이 브랜딩이나 고급화를 잘 못해서 그렇지 잘 키우기만 하면 얼마든지 헤리티지로 커 나갈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게다가 착한 가격과 안전성은 그 어떤 치약 브랜드보다 높다고 여겨진다.
실례로 유시몰을 비롯해 달리치약 등 해외 치약을 보면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 라우릴황산나트륨)가 들어가 있음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해당 성분은 음이온성 계면활성제의 일종으로 양치할 때 거품을 일으키는 성분 중 하나이다.
단, 이 성분은 상쾌함은 줄지 몰라도 입안을 마르게 하고 잇몸이 약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에 '유시몰 유해성분', '달리치약 유해성분'으로 많이 검색되는 성분이다.
비싼 돈 주고 유해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사용할 바에는 안전성이 높은 국내 브랜드 치약을 사용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미디어펜=김영진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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