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현재 보유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3% 가량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한 공정거래법 개정 취지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
 |
|
▲ 정몽구(왼쪽)·정의선(오른쪽) 부자, 현대글로비스 주식 13% 매각 추진...공정거래법 규제 부응차원/현대자동차 |
12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보유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627만1460주(43.39%) 중 502만2170주(13.39%)를 매각키로 하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착수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로 낮아진다.
예상 매각가격은 12일 현대글로비스 종가(30만원) 대비 7.5~12.0% 할인된 26만4000~27만7500원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보유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키로 한 것은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한 공정거래법 취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13년 공정거래법 및 지난해 초 공정개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상장 회사 중 특수관계인(지배주주 및 그 친족)이 보유한 지분이 30%(비상장사 20%) 이상인 계열회사와의 거래 등을 통해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할 경우 이익제공기업과 수혜기업은 물론, 특수관계인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주식 매각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 마련용으로 보기보다는 공정거래법 상 계열사 지분 30%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6500억원과 이노션 주식 2000억원 등 총 8500억원의 사재를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 출연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저소득층 기초생활 지원, 저소득층 인재육성, 어린이 희망의료사업,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인재육성과 관련, ▲초·중등학생 대상 농산어촌 교육 지원 및 장학금 지원 ▲중·고등학생 대상 미래인재 육성 및 장학금 지원 ▲대학생 장학금 지원 및 학자금 대출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