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2000원 인상으로 새해부터 흡연을 둘러 싸고 시비와 폭행이 이어지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그동안 가격인상이 미뤄졌던 외국계 담배도 15일까지는 모두 담뱃값을 올린다. 이런 가운데 담배 가격을 일률적으로 올리지 않고 며칠 사이에 순차적으로 올리는 등 속보이는 시장점유율 싸움이 또다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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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가격 인상이 제조회사들의 시장점유율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뉴시스 |
담뱃값 인상 이후 단연 화제가 됐던 회사는 던힐을 판매하는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였다. BAT는 인상된 가격을 기획재정부에 미리 신고하지 않아 12일까지 종전 가격대로 팔았다.
BAT는 15일부터 담배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가운데 국산 담배회사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담배 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리기는 방법을 택했다.
BAT는 초슬림 브랜드 '보그 시리즈'를 오는 15일부터 3500원에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보그 시리즈는 보그 1MG, 보그 블루, 보그 0.3MG 총 3종으로 구성돼 있다.
BAT는 던힐도 당장 2000원을 다 올리지 않고 13일부터 한 갑 당 4500원으로 일단 1800원만 올려 팔다가 200원을 추가로 인상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13일부터 BAT는 2700원이었던 던힐값을 4500원으로 1800원 올렸다. BAT 측이 던힐 가격을 2000원이 아닌 1800원만 우선 인상했다.
이에 업계에선 '담배사업법에 의해 판촉과 가격할인이 철저히 금지되고 있는 품목에 대해 가격정책으로 시장을 혼란케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한국필립모리스 역시 대표 브랜드인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제품의 가격을 기존 4700원에서 4500원으로 인하하면서 BAT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메비우스 제조사인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코리아(JTI)측도 제품은 가격변경분을 정부에 신고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해지자 품귀현상이 벌어졌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고무줄 담뱃값 인상이 정부의 제대로 된 시스템 작동하지 않아 결국은 담배 제조사들의 시장점유율 싸움을 사실상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