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대통령 마케팅이 사라졌다. 국민의힘은 야권 통합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지지층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30일에 이어 31일에도 당명이 사라진 파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지난 2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줄곧 앞면에 ‘더불어민주당’이 적힌 파란색 점퍼를 착용해 온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인한 성난 부동산 민심에다 2030세대의 이탈,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셋값 논란까지 정부여당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박 후보가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박 후보는 한 언론에 출연해 “파란색 자체가 민주당”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다른 방송에서는 “파란색이 민주당이라는 것은 시민들에게 완전히 각인돼 있어서 디자인 측면에서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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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상가 일대에서 홍익표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임기 후반으로 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권 출범 후 최저 수준인데다 '부동산 민심'이 이번 재보궐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자 문 대통령 언급도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부동산 정책 변화를 강조하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앞당기겠다는 것이 주요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에서 문 대통령을 홍보하는 문구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에 "이번 선거의 주된 쟁점이 부동산인 영향이 있다고 본다"며 "방역이나 재난지원금 문제가 주요쟁점이라면 대통령 이야기를 더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 단골메뉴였던 ‘보수 결집’이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오히려 ‘야권 통합’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반문재인’ 전선을 통한 표심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 4·7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의원은 31일 서울 동작구 집중유세에서 “오세훈 후보의 질주는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힘이 합쳐졌기 때문”이라면서 “오 후보의 포용적 이미지에 20대에서 30대, 40대까지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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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재보궐 선거운동 7일째인 31일 오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금정구에서 금태섭 전 의원의 지원을 받으며 합동유세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국민의힘이 전략에 변화를 둔 것은 단일화 경쟁 상대였던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유세 합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일정이 시작된 지난 25일 이후 연일 보궐선거 현장을 누비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오 후보가 TV토론회 준비로 유세에 나서지 못하는 날 그 공백을 메우는 등 아낌없이 힘을 보탠 안 대표는 1일에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금 전 의원은 한발 앞선 31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원전을 펼쳤다. 그는 “또다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정말 대한민국은 이상한 나라가 될 수도 있다”면서 "집권 세력의 독주를 막기 위해 미덥지 못한 점이 있더라도, 아직 충분히 마음이 놓이지 않더라도,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보수와 중도를 하나로 뭉친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중도와 보수가 똘똘 뭉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의 새 리더십을 만들자"며 ‘통합’을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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