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지법인' vs 신라 '이미지 마케팅' vs 부영 '사회공헌 활동'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정부가 제주도에 시내면세점을 추가 허용키로 하면서 대기업들이 ‘면세점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국내 최대 중소기업 전문 면세점을 운영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기존에 보유한 특허가 오는 3월21일로 만료됨에 따라 제주시 소재 롯데시티호텔에 면세점을 운영하겠다며 지난달 관세청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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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면세점(이홍균 대표이사)은 지난 1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에서 서귀포시관광협회(회장 민병원)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발전 기금을 전달했다. /사진=뉴시스 |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에는 1개씩, 각각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두 개의 면세점이 있다. 관세청은 작년 9월말 신규 특허 관련 절차에 들어갔고 사업계획서 등을 접수한 결과,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 그리고 부영건설 세 곳이 신청을 마친 상태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13일 직접 제주로 내려가 새로 제주도내 면세점 특허를 받을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전문 면세점 매장을 운영하고 제주 현지 법인도 설립, 면세점 수익을 제주 지역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생과 동반성장을 실현하겠다는 것.
롯데면세점은 제주시 면세점 운영권을 얻을 경우 1983㎡(600평) 규모의 중소.지역 업체 전용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는 기존 사업장 대비 4.2배 넓은 공간을 중소·지역 업체 판매 공간으로 구성됐고 140㎡ 규모로 조성될 '제주 특산품 전용관'에서는 감귤 와인부터 제주 유기농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주 특산품들을 선보이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의 제주 현지 법인화는 지역 상인과 재래 상권을 살리고 지역 경제 밀착형 기업으로 발전하는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와 부영이 이미지 마케팅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선수를 치자 롯데가 현지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신라는 '택시기사 선행'이 알려지면서 일약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대명사로 떠오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제주를 방문했다. 부영 역시 서귀포여자고등학교에 생활관 및 다목적 기숙사인 '우정학사'를 건립·기증해 2014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 바 있다.
한편 제주지역 면세점 운영권을 가져갈 기업은 빠르면 3월 초에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