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청년 취업자 20%가 1년 이하의 계약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정규직의 애환을 다룬 것으로 화제인 tvN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인 장그래는 계약기간이 2년으로 현실에서 청년 취업자 5명 중 1명은 이보다 못한 처지에 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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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취업자 5명중 1명/사진=tvN 드라마 ‘미생’ 캡처 |
1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처음 가진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이었던 만 15∼29세 청년은 76만1천명이었다. 전체 청년 취업자의 19.5%를 차지한다.
첫 직장이 1년 이하 계약직인 청년 취업자 비중은 지난 2008년 11.2%, 2009년 12.4%, 2010년 16.3%, 2011년 20.2%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1년부터는 4년째 20% 안팎으로 머무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정규직 일자리가 단기 계약직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청년층의 불안한 고용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계약기간이 1년을 넘는 일자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청년 취업자 비중은 지난 2008년 6.4%에서 지난해 3.1%로 반 토막이 났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그만둬야 하거나 일시적으로만 일할 수 있는 곳을 첫 직장으로 잡은 청년 비중은 34.8%에 이르렀다. 청년 취업자 3명 중 1명이 고용이 불안정한 곳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셈이다.
계약기간이 따로 없이 계속해서 근무 가능한 직장에 취업한 청년은 지난해 242만명으로 전체 청년 취업자의 62.1%였다.
이렇게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청년 비중은 지난 2013년의 60.5%보다 늘었으나 2008년(63.2%)보다 여전히 낮다.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이더라도 2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이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직장에 정규직으로 채용된다면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점은 큰 문제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비정규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청년은 2년마다 직장을 옳기며 비정규직을 전전하거나 아예 실업상태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고용정보원의 한 연구원은 “첫 일자리는 향후 사회활동의 기준점이 되는데다 업무능력 습득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비정규직이 괜찮은 일자리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