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99.9% 완료' 오세훈 57.5% vs 박영선 39.2%…박형준 62.7% vs 김영춘 34.4%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74석 슈퍼 여당의 '입법 독주'가 '독약'이 됐을까. '임대차 3법' 강행으로 인한 부동산 민심이 악화해서 였을까.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에서 완패했다. '정치가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는 명제를 민주당이 재차 확인시켜준 셈이다. 역으로 제1 야당 국민의힘은 서울과 부산 두 곳을 큰 표 차로 빼앗으며 완승했다.

한국 양대 도시인 서울시·부산시 모두 국민의힘이 가져갔고, 나머지 19곳에서의 성적 또한 지역 구도를 감안하면 전멸 수준이다.

가장 큰 관심을 끈 서울시장의 경우 8일 오전 2시 30분 기준으로 개표가 99.91% 진행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39.18%(190만 5851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57.50%(279만 6842표)를 획득해 오 후보가 당선됐다.

오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으로 "지금 이 순간 정말 기뻐해야 할 순간인데 저 스스로 정말 가슴을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을 주체하지 못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고통 속에 계시는 많은 서울시민을 보듬어달라는 지상 명령으로 받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개표가 진행되던 중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겸허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며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겸허한 마음"이라고 승복 의사를 표했다.

   
▲ 4.7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사진 왼쪽)과 박형준 시장. /사진=연합뉴스

두번째로 세간의 이목을 끈 부산시장의 경우 8일 오전 2시 30분 기준으로 개표가 99.92% 진행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34.42%(52만 8135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62.67%(96만 1576표)를 득표했다. 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박 후보는 이에 "압도적 지지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김 후보는 "민심의 큰 파도 앞에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정권'을 탄핵하고 지난해 4·15 총선에서 집권여당에게 180석을 몰아줬던 민심은 불과 1년 만에 분노의 불길로 바뀌했다.

서울 및 부산 지역 모두 압도적 득표 차를 보였고, 나머지 지자체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완패했다.

당초 이번 재보궐선거 21개 선거구의 기존 구도는 민주당 12곳(시도 2·시군구 1·시도의회 5·시군구의회 4) 대 국민의힘 6곳(시도 0·시군구 1·시도의회 2·시군구의회 3)이었다(무소속 2곳·민중당 1곳).

하지만 이번 선거 개표 결과, 8일 오전 당선이 확정된 21개 선거구를 따지면 민주당 4곳(시도 0·시군구 0·시도의회 2·시군구의회 2) 대 국민의힘 15곳(시도 2·시군구 2·시도의회 5·시군구의회 6)으로 바뀌었다(무소속 2곳).

앞서 모두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었던 울산광역시 남구청장과 경남 의령군수의 경우, 각각 국민의힘 서동욱 후보와 국민의힘 오태완 후보가 당선됐다.

8일 오전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서동욱 후보는 63.73%(6만 9689표)를 득표했고 오태완 후보는 44.33%(7335표)를 득표했다.

파도는 바뀌었다.

이번 재보궐 선거로 향후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심화되고, 정권 심판론이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 민심은 언제든 돌아서고 채찍질을 가할 수 있다는 신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