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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국민의힘..."더 겸허하게, 더 치열하게"
조성완 기자 | 2021-04-08 15:31
재보선 압승에도 겸손 모드 "예뻐서 지지한게 아니라 민주당 폭정 심판한 것"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 차기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준비 의견 수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8일 한껏 몸을 낮췄다. 정부·여당의 실정이 만들어낸 승리에 취해 오만한 모습을 보일 경우 차기 대통령 선거를 그르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국민 승리로 안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며 개혁의 고삐를 늦추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 교체와 민생 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 기회가 소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대의보다 소의, 책임보다 변명, 자강보다 외풍, 내실보다 명분에 치중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면서 "낡은 이념과 특정한 지역에 묶인 정당이 아니라, 시대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거듭해달라"고 당부했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였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은 국민의힘이 잘해서, 예뻐서 지지한 게 아니라 민주당과 정권이 워낙 민심과 어긋나는 폭정을 해 심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승리에 도취되지 말고 정신을 바짝 차려 더 낮은 자세로 하라는 충고, 겸손하라는 충고를 받았다"면서 "의원들과 당원들은 이를 명심하고 행동거지 하나하나 국민에 불편끼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이번 재보궐선거의 승리가 오롯이 국민의힘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물론 김 위원장의 지난 1년간 내부 혁신과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노력, 보수야권 후보단일화의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의 실정과 LH 사태, 그리고 정부·여당 인사들의 '내로남불' 등으로 인한 반사효과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저희가 잘해 거둔 승리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국민의 뜻이 그래서 저희는 두렵다"며 "더 혹독하게 바꾸고 더 치열하게 혁신해서 시대의 소명을 받드는 대안정당으로, 변화한 수권정당으로 국민의 명령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번 승리는 '국민의힘'보다 '국민의 힘'의 승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오늘 나타난 표심은 현 정권과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분노 때문임을 잘 알기에 어깨가 더 무겁다. 앞으로 더 겸허하게, 더 치열하게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언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은 이날 김 위원장의 퇴임으로 당분간 주호영 원내대표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또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체제로 돌입하며, 오는 12일 회의에서 전대 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전당대회 시점은 6월로 점쳐지고는 있지만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처럼 당 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갖는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할지,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협의하는 '집단 지도체제'로 바꿀지 등을 두고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공언한 만큼 국민의당과 '통합 전대' 방식으로 치를지 여부도 논의의 대상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 "여러 제반 사정들을 의원, 당원과 상의해 질서있게 정리하겠다"며 "많은 분들을 만나 야권 통합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정리해야 나올 것"이라고 헀다.


국민의당도 당장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양당 통합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도 전당대회 시기 등 아직 내부 조율이 안 된 상태 아니겠나"라며 "그동안 저희도 나름대로 그런 (논의)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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