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관련 시장에 대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카드가 PLCC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도약에 성공하면서 대형 카드사들도 관련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면서다. 특히 PLCC 시장 확대를 위해 데이터사이언스 기술에 역점을 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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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한카드 제공 |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형카드사에서 3종의 PLCC를 출시됐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메리어트 본보이TM 더 베스트 신한카드'를 출시했고, KB국민카드는 커피빈 PLCC를, 롯데카드는 뱅크샐러드 PLCC인 '빨대카드'를 선보였다.
PLCC는 신용카드사와 유통 업체 등이 손잡고 출시한 카드 형태다. 특정영역에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카드와 달리 한 회사에 집중된 혜택을 제공한다. 가령, 스타벅스나, 코스트코, 대한항공 등 각 특정 기업들이 카드사와 손잡고 PLCC를 출시하는 식이다. 따라서 해당 기업을 자주 이용하는 '충성고객' 일수록 PLCC카드 사용에 따른 집중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PLCC 운영에 드는 비용은 카드사와 유통회사 등이 공동으로 부담하기 때문에 카드사 측면에선 비용절감과 리스크 최소화라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이마트와 함께 '이마트 e카드'로 물꼬를 튼 이후 PLCC카드 출시에 속도를 내 왔다. 2017년 현대·기아차와 '현대 블루 멤버스' '기아 레드 멤버스'를 출시한데 이어 2018년 6월에는 이베이와 '스마일 카드' 등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PLCC를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연이은 PLCC 출시에 따른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 실제 지난해 회원 수와 신용판매 취급액은 전년보다 각각 7% 급증했으며, 지난해 4분기 개인 신용판매액에서 17.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3위에 올랐다.
현대카드가 PLCC 관련 시장에 대한 성장세를 키우면서 여타 대형 카드사들도 PLCC 대열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현대카드는 이달 중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와 PLCC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와 오는 5월 PLCC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드사의 PLCC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데이터사이언스가 역점 사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명식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현재 신용카드 시장은 성숙기에 달해 진전이 없다"며 "카드사끼리 기존 시장을 서로 뺏고 뺏기는 형국이 돼 PLCC가 카드사들의 신규 먹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PLCC 상품은 제휴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면 할 수 없는 프로젝트"라며 "이를 위해선 데이터베이스 확보가 필수적이고, 궁극적으론 데이터사이언스가 카드사 사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