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태영건설이 창원에서 진행한 ‘유니시티’ 프로젝트가 종결되면서 지난해 수확을 거뒀다.
12일 태영건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508억원으로 2019년(359억원)보다 대폭 증가했다.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6289억원을 현금화했는데 이중 매출채권이 4726억원이다. 매출채권 가운데 분양미수금이 4010억원으로 대부분 창원 중동유니시티에서 유입됐다. 2019년말 해당 현장과 관련해 분양미수금은 4680억원이었는데 지난해말 남아있지 않다. 태영건설의 분양미수금도 2019년말 4732억원에서 지난해말 365억원으로 감소했다. 태영건설의 유니시티 사업이 지난해 마무리되면서 분양미수금이 현금으로 들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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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시티 현금흐름./자료=태영건설 사업보고서 |
유니시티 프로젝트는 창원시 39사단 사령부가 떠난 부지에 대규모 주거복합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유니시티’와 창원시가 함께 추진했다. 창원시는 부지 제공과 시행을 맡고 유니시티는 시공과 자금조달을 담당했다. 태영건설이 유니시티의 지분 58.46%를 가지고 있으며, 대저건설(20%), 반도건설(6.54%), 청호건설(5.0%) 등이 참여했다.
해당 부지에는 6100가구 규모의 유니시티 아파트 1~4단지와 상업시설·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 어반브릭스, 공원 등이 들어섰다. 총 공사금액이 2조338억원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이 가운데 태영건설의 지분은 약 61%인 1조2390억원이다.
유니시티는 지난 2016년 아파트 1~4단지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특히 1·2단지를 분양할 때는 2146가구를 모집하는데 20만명 넘게 몰리며 평균 경쟁률 96.34대 1을 기록했으며 3·4단지를 분양할 때도 6만여건 넘게 접수되면서 순조롭게 분양을 마무리했다. 이 단지들이 2019년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잔금이 입금되고 사업이 마무리됐다.
분양미수금이 들어오면서 유니시티는 차입금 5000여억원을 상환했다. 2018년말 유니시티는 단기차입금 없이 4466억원의 장기차입금을 가지고 있었다. 이 가운데 3683억원은 2019년 상환했으며, 나머지 783억원은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됐다. 2019년 유니시티는 단기차입금 4330억원을 추가로 조달하면서 총 차입금 규모는 5113억원으로 늘었다. 차입금의 만기는 모두 2020년 3월과 4월에 맞춰져 있었다. 이에 지난해 분양미수금 등 돈이 들어오면서 차입금을 모두 갚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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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건설 별도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액./자료=태영건설 사업보고서 |
한편 태영건설은 주택사업을 비롯해 자체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태영건설의 자체공사 분양매출은 2018년 1276억원에서 2019년 3288억원, 지난해 6955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면서 국내 건설사업 매출 가운데 자체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6%에서 2019년 15%, 지난해 33%까지 뛰었다.
올해도 약 3750가구의 자체 개발 사업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으며 또 부천 군부대 사업, 김포 미니 신도시, 신경주 역세권 등 다양한 형태의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이 올해 약 3800가구의 자체사업 분양을 시작으로 2022~2023년 최소 7개 자체사업 현장에서 1만3000여가구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어 다시 한번 개발사업 확장 사이클로 진입할 전망이다”며 “자체개발 사업들이 다양한 현장으로 고루 분산되어 있어 보수적으로 일부 프로젝트의 이연을 가정하더라도 매년 최소 3000가구 이상의 자체개발사업 분양이 가능해 안정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미래경영기반 구축을 위해 자체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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