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슬기 기자] 대한항공 자회사인 오는 19일 한진에너지가 보유 중인 에쓰오일 지분 약 2조원어치를 매각한다.

   
 

한진에너지는 에쓰오일 지분 3198만주(28.41%)를 시간외 장외거래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오버시즈컴퍼니(AOC)에 매각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매각대금 가운데 1조500억원을 한진에너지 차입금 상환에 쓰고 나머지 9300억원의 현금을 쥐게 된다. 이번 매각 주관은 삼성증권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에너지는 당초 지난해 8월 지분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아람코 측이 기존 지분 35%(보통주 기준)에 더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게 되면서 독점규제 문제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인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걸려 매각이 늦어졌다.

앞서 한진에너지는 지난해 7월 에쓰오일 주식 3198만3586주(지분율 28.41%)를 주당 6만2000원, 총 1조9830억원에 매각하기로 아람코 측과 계약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은 한진그룹 주력계열사 대한항공은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유산증자 계획의 일환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대한한공은 주주배정이 여의치 않은 신주는 일반공모로 발행하는데 에쓰오일 지분 매각 등으로 유동성 우려를 불식해 한결 여유로워졌다.

올해 2월 만기가 돌아오는 60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도 대한항공은 롱숏파생결합사채(ABS) 발행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 항공운송 운임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S를 6000억원 발행해 기존의 빚을 갚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