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추된 명예회복과 점유율 확대…전문가 "신사업 역량 집중해야"
   
▲ 권길주 하나카드 신임 사장/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하나카드 신임 사장에 권길주 현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이 내정됐다. 장경훈 전 하나카드 사장이 사퇴한지 6일만이다. 

권 사장은 실추된 하나카드의 명예를 회복함과 동시에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하나카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하나금융그룹은 전날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를 열고 권길주 현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지주에서 그룹준법감시인(전무), 경영지원실장, 그룹ICT총괄 부사장 겸 하나은행 ICT그룹 전무 등을 역임하고 2020년 8월부터 지금까지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임추위는 "권 후보는 하나금융그룹 내 지주, 은행, 카드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고, 과거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해 카드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윤리 경영, 디지털 경영 등에 대한 능력을 갖춰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권 후보는 하나카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2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앞서 장경훈 전 하나카드 사장은 논란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임기를 1년 남겨놓은 채 사의를 표명했다.

권 후보의 앞길엔 코앞에 닥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시기와 빅테크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업황이 놓여있다. 여기에 하나카드의 실추된 명예 회복까지 선결 과제로 꼽히며 부담이 막중한 상황이다.

우선 권 후보는 하나카드의 점유율 회복을 중점 과제로 꼽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카드사 대부분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업계 꼴찌다.

2019년 말 기준 8%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8.08%에서 2분기 7.92%, 3분기 7.86%, 4분기 7.77%로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으며, 장 전 사장의 막말 논란으로 일각에선 하나카드 불매운동까지 번지고 있다. 권 후보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고객 신뢰도 회복 등 다양한 노력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전문가는 권 후보가 하나카드의 신사업을 선정해 추진해 나가는 것이 하나카드의 성장을 위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업황이 전반적으로 어렵다 보니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야할 것"이라며 "하나카드의 경우 신사업 추진이 다른 카드사에 비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마이데이터 사업이나 마이페이먼트 사업 등 신사업을 선정하고, 카드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