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에 새롭게 주식 투자에 뛰어든 신규 개인투자자 3명 중 2명은 손실을 봤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 사진=연합뉴스


자본시장연구원은 13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민기 연구위원과 김준석 선임연구위원 등은 작년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규 투자자의 62%가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표본 고객 20만명을 대상으로 이 기간 주식 거래 등 자료 분석을 통해 진행됐다. 20만명 중 신규 투자자는 30%인 6만명으로,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던 작년 3월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한 10월에 대거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개인 투자자의 54%는 수익률이 0% 이상이었고, 46%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중 기존 투자자의 39%는 손실을 기록했다. 61%는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아울러 이 기간 기존 투자자의 누적수익률은 18.8%로 집계됐다. 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15.0%였다. 기존 투자자 중에는 20대 이하가 8%, 30대가 23%였으며 40대가 31%로 가장 많았다. 50대와 60대 이상도 각각 24%와 14%를 차지했다.

아울러 남성이 65%로 여성(35%)보다 훨씬 많았다. 투자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가 47%로 약 절반을 차지했으며 3000만원 이하는 24%, 1억원 이하와 이상은 각각 20%와 10%로 나타났다.

기존 투자자는 대형주를 순매수하며 전 연령대에서 10%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다. 남성과 여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으며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투자자의 일간 거래회전율(거래량/총 주식수)은 6.5%로, 평균 보유기간으로 환산시 15.4거래일이었다. 3개 이하 종목을 보유한 기존 투자자는 55%였다.

신규 투자자 중에는 62%가 손실을 기록해 약 3명 중 2명이 손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누적 수익률은 5.9%에 그쳤으며 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1.2%로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

신규 투자자는 연령층이 낮고, 여성 비중이 높았으며 1000만원 이하 소액 투자가 많다는 특성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28%)가 가장 많았으며 30대(26%), 40대(23%), 50대(16%), 60대 이상(6%) 등의 순서를 보였다.

남성은 54%, 여성은 46%였음을 볼 때 기존 투자자 대비 여성 비중이 높았다.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가 77%로 대부분이었으며 1000만원 이상은 23%밖에 되지 않았다. 

신규 투자자의 경우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마이너스 수익률(거래비용 포함)을 나타냈다. 특히, 30대의 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보다 여성의 손실이 더 컸고, 투자 규모로도 1억원 이상만 플러스를 나타냈을 뿐 1억원 이하로는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만원 이하 소액투자자의 손실률이 가장 컸다.

신규 투자자의 73%는 3종목 이하를 보유해 전체 투자자 평균(59%)에 미치지 못했으나 고령자나 여성, 고액투자자의 보유 종목 수는 늘었다. 일간 거래회전율(거래량/총 주식수)은 12.2%, 평균 보유기간은 8.2거래일이었다. 중소형주 투자자, 20대, 남성, 소액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이 특히 높았다.

전체 개인투자자의 거래 중 당일 매수한 주식을 당일 매도한 거래의 비중은 55%로 높은 편이었다. 중소형주, 20대, 남성, 소액투자자일수록 높아지는 특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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