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 가지 꼽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기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물건'들이 있어 주목된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세안 후 처음 바르는  ‘부스팅 에센스’라는 콘셉트로 전 세계 여성들의 스킨케어 습관을 변화시킨 제품이 있다. 바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설화수의  ‘윤조에센스’다.

   
▲ 설화수 윤조에센스

설화수의 윤조에센스는 1997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난해 1월 기준으로 2000만개가 판매돼 누적 판매액 1조원을 돌파한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단일 품목 중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는 기록을 갖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의 피부는 7년 주기로 큰 변화가 오는데 특히 35세를 전후로 피부가 푸석해지고 건조하며 윤기를 잃는 노화가 본격화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런 피부 노화 현상을 설화수 고유 처방인 ‘자음단’ 성분을 근간으로, 피부의 균형을 다스리는 다섯 가지 기운을 바로잡아 피부 속부터 우러나는 윤기를 피부에 선사하는 한방 부스팅 세럼 ‘윤조에센스’를 탄생시켰다.

이후 타 브랜드들이 일명 ‘퍼스트 세럼’이라 불리는 미투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는 도화선이 됐다.

주요 성분인 ‘자음단’은 옥죽, 작약, 백황, 연자육, 지황 등 5가지 원료로 이뤄졌다.

윤조에센스는 진화를 거듭했다. 2004년에 안색 개선과 보습 효과를 향상시킨 첫 번째 리뉴얼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원료의 효능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주는 전통 가공법인 ‘포제법’을 도입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매장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에 각국 영부인들에게 선물로 증정돼 감동시킨 선물로 알려졌다.

특히 설화수 ‘윤조에센스’ 등의 제품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의 명품’이라 칭하며 한국적 정서를 담은 한방 화장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