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 가지 꼽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기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물건'들이 있어 주목된다. |
[미디어펜=김태우기자] 곧 대한민국의 한해 시작을 알리는 민족 고유 명절 설이다.
이 때가 되면 고향방문을 위해 귀성 길에 오르는 사람들로 도로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평소 3~5시간이면 가는 호남행 귀성 길은 기약을 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시간으로 운전자들을 피곤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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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고속의 전신인 우정의 거북이 ‘광주고속’은 당시 벤츠버스로 전국을 누볐다./뉴시스 자료사진 |
이에 사람들은 직접 운전을 하는 것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이런 귀성객들을 위해 오랜 시간 묵묵히 그들의 고향길을 함께 해준 것이 금호고속이었다.
금호고속은 여객 운송업을 주 업종으로 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이며 광주를 거점으로 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1948년에 세운 광주여객자동차가 시초가 되었고 1993년 금호고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아직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7080세대들에게는 우정의 거북이 ‘광주고속’으로 추억하는 사람들도 많다.
당시 거북이 마크를 달고 벤츠 버스로 전국을 누비던 광주고속과 함께한 그들이 현재는 고향에서 자식들의 귀성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의 이동수단이 되어준 것이 금호고속이다. 현재 금호고속은 코오롱고속의 인수·합병을 시초로 하여, 광진고속의 운수권 양도 및 양수, 가야강남고속의 일부 노선 인수, 속리산고속의 인수로 공격적인 노선을 확충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를 거점으로 시외버스가 운행하고 고속버스는 전국적 대부분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