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점포 신설, 7곳 폐쇄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은행들이 지난해에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신남방지역 등 아시아지역 금융영토가 확장됐다. 일부 시중은행은 점포 통폐합 등으로 점포수를 줄였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은행의 해외점포수는 39개국‧197개로 전년 말 39개국‧195개 대비 2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점포가 신설되고 7개 점포가 폐쇄됐다. 

신설 점포는 신남방지역과 중국 등 아시아지역으로, 현지법인이 6개(KB국민‧전북‧광주‧산업), 지점이 2개(대구‧부산), 사무소가 1개(농협은행) 순으로 나타났다. 폐쇄 점포는 7개로, 현지법인이 4개(신한‧우리‧국민‧하나), 지점이 2개(우리), 사무소가 1개(국민)였다. 

권역별 점포를 놓고 보면 아시아지역이 138개로 전체의 70.1%를 차지했다. 베트남이 18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7개, 인도가 16개, 미얀마가 15개를 기록했다. 그 외 미주가 27개로 13.7%, 유럽이 24개로 12.2%, 기타지역(오세아니아·아프리카)이 8개로 4.1%를 점유했다.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재무현황은 현지 금융기관 인수, 대출금 증가 등에 힘입어 자산규모가 증가하는 등 양적성장은 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민감업종 여신 등에서 부실이 발생해 건전성이 악화됐고, 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650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23.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신남방지역 점포의 자산이 크게 증가했으며 주요 선진국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은행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14%로 전년말 0.63% 대비 1.51%포인트(p) 상승했다.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데 따른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5%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지난해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7억3300만달러로 전년 9억8300만달러보다 25.4% 감소했다. 대손비용이 2배 이상 증가한 게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44%로 전년 0.74% 대비 0.30%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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