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현대캐피탈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
|
|
▲ 사진=현대카드 제공 |
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049억원으로 전년보다 67% 늘어났다.
현대캐피탈의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해외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0%로 전년과 비교해 10%포인트 증가했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한국의 금융사들 가운데 현대캐피탈 해외법인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2위와 두 배 정도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전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법인 전체가 기민하게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통합적 전략을 마련했다.
위기의 수준을 GDP성장률, 실업률,가계소득 등 거시 경제 지표에 따라 세분화 해 시장별 상황에 맞는 3단계 대응 전략을 짜는 이른바 '비상 계획(contingency framework)'을 마련했다.
또한 디지털 비대면 거래 시스템도 발빠르게 구축했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모든 해외 법인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관리하기 위해 본사의 디지털사업본부의 개발 인력과 오퍼레이션 관리 인력을 적극 투입했다.
전화 상담 고객이 굳이 상담원과 연결하지 않고도 스스로 원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대화식 음성 응답(IVR)시스템과 웹사이트나 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에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최소한의 상담만 사람이 지원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챗봇을 도입했다.
현대캐피탈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먼저 리스 상품에 가입해 만기가 도래했는데 반납을 하면 새 차를 살 수 없는 고객은 기간을 '연장'해주고, 새로 가입하는 고객은 가입 후 3~6개월까지는 비용을 내지 않도록 '유예' 서비스를 제공했다.
신용도가 낮아 자동차 금융을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길을 열어주는
'구매 기회 제공 프로그램(POP)'도 개발했다.
일반 금융기관과는 달리 다양한 각도로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대체 심사 서비스'를 기반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서브프라임층 고객도 자동차 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코로나19팬데믹을 단순한 위기가 아닌 이른바 '넥스트 노멀'을 준비하는 시기로 보고 완전히 달라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상품과 서비스, 판매, 운영방식, 리스크 관리 등 비즈니스의 전 영역을 재정비한 효과가 막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법인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본사가 주도가 돼 총체적 시각에서 글로벌 전략을 짜고, 해외 법인 간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매개체로서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조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