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법인들의 총자산이 줄었음에도 자기자본과 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기준 13개 증권사가 운영 중인 해외현지법인 56곳의 자산총계가 494억 7000만달러(53조 8000억원)로 1년 전보다 15.4% 줄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이들 해외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증권사 자산총계의 11.8% 수준이다.

해외현지법인 자기자본은 65억 9000만달러(7조 2000억원)로 전년보다 13.3% 증가했다. 이는 증권회사 자기자본에서 15.7% 비중이다.

당기순이익도 증가세를 지켰다. 해외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억 9730만달러(2147억원)로 전년보다 5.6% 늘었다. 2018년에는 1억 2280만달러, 2019년에는 1억 8680만달러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홍콩·베트남 등 10개국에서 위탁·인수 수수료 수익 등으로 흑자를 냈지만 중국·싱가포르·미얀마 등 3개국에서는 영업범위의 제한, 신규 진출 등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중국의 경우 현지법인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 인가를 받은 금융투자회사가 아니라 상무국에 일반자문회사로 등록해 영업이 제한됐다고 금감원은 부연했다.

한편 작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가 진출한 국가는 14개국으로 총 56개의 현지법인을 뒀으며 시장조사 목적의 사무소 14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 54개(현지법인 41개, 사무소 13개)로 가장 많고, 미국 11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아시아는 중국 13개, 베트남 9개, 인도네시아 8개, 홍콩 8개, 싱가포르 6개 등이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작년 중 해외현지법인의 외형은 축소됐지만 자기자본은 증가해 내실화가 진행 중"이라면서 "당기순이익 규모도 코로나19에도 글로벌 증시 활황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형 증권회사를 중심으로 홍콩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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