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그동안 침체를 겪었던 조선주의 주가가 오랜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19일 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거래일 대비 8.95% 급등한 10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미포조선(11.21%), 대우조선해양(9.09%), 삼성중공업(5.51%), 한진중공업(4.65%) 등 다른 조선주의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이날 조선주 주가의 상승은 그동안 하락세를 지속했던 국제유가가 반등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2.44달러(5.3%) 상승한 배럴당 48.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약세를 지속하던 국제유가가 이날 5% 이상 급등한 것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번 달 보고서에서 비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선업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피해를 입는 대표적 업종이다. 얼핏 생각하면 연료비가 절감되면서 조선주에 유리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유가 하락으로 오일을 실어 나르는 선박에 대한 수요를 감소하는데다 오일 회사들의 투자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5~0.6배 수준에서 개래돼 왔기 때문에 빠질 만큼 빠진데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기저효과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주에는 유럽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부양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2월초 발표되는 4분기 실적에 조선주의 주가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