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인터뷰 “트럼프, 변죽만…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 고안이 관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18년 북미 간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전했다.

NYT는 이날 문 대통령과 최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한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협상을)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가 서로 양보와 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입장에서 미국정부에 대한 유일한 협상카드를 잃지 않기 위해 핵무기들을 한번의 신속한 합의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도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04.21./사진=청와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관건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을 고안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만약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될 경우 북한이 그 갈등을 유리하게 활용하거나 이용하려고 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북미대화 노력에 대해선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미가 하루빨리 마주앉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실제적이고 불가역적인 진전을 이룬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YT는 다음달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다시 한번 북미 사이의 중재자 역할에 나설 준비가 돼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