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원내대표 선거일 공고 예상...이르면 26일 새 원내대표 선출 가능
영남’ 김기현, ‘비영남’ 권성동·김태흠·유의동 경쟁...초선의 표심이 중요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원내대표 레이스가 22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영남’, ‘초선’, ‘윤석열’이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를 열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분리 선출안을 의결하면서 새 원내대표 선거일도 공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하면 당 대표가 선거일 3일 전에 이를 공고해야 한다. 오는 5월 29일까지가 임기인 주호영 원내대표(대표 권한대행)가 이날 중도 사퇴하고 선거일이 공고되면 이르면 26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의원은 4선의 김기현(울산 남구을)·권성동(강원 강릉), 3선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 등 4명이다.

   
▲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기현(왼쪽부터), 김태흠, 권성동, 유의동 의원./사진=연합뉴스

당내에서는 김기현, 권성동 의원이 다소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인 상황에서 둘 사이의 우열에 대해서는 이른바 ‘영남당’ 논란으로 인해 의견이 엇갈린다. 보수정당 지역 기반을 등에 업은 영남권 출신이냐,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인식 속에 비영남권 출신이냐의 논쟁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차기 대선의 지역적 역학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영남당 논란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비영남권 후보인 권성동·김태흠·유의동 의원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국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앞세우고 있다.

여기에 당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이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계기로 ‘영남당의 한계를 극복하자’고 불을 붙였다. 특히 초선 의원들은 “낡은 보수의 껍질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는 변화의 혁신 주체가 되겠다”는 공동 성명서를 내는 등 연일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최근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웅 의원이 한 여론조사에서 2위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어내면서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에 무게감이 한층 더해진 상황이다.

원내대표에 출마한 의원들도 다음과 같은 발언과 함께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면서 표심 공략에 나섰다.
 
“초선 의원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발언 기회를 확대하겠다.(권성동)” 
“매주 1회 이상 초선 의원들과 정기적인 소통의 시간을 갖고, 초선 의원들이 제시하는 혁신 전략과 비전을 당헌·당규에 반영하겠다.(김기현)”
“초선 의원 주도로 추진해 온 약자와의 동행 활동과 같은 당의 가치·세대·지역 확장을 적극 지지하겠다.(유의동)”
“초선 의원들이 자기 전문성을 발휘해 좋은 정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겠다.(김태흠)”

의원들의 표심을 좌우할 또 하나의 변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야권 잠룡으로서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만큼 당 소속 의원들은 후보들과 윤 전 총장과의 관계도 눈여겨볼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일부 후보는 윤 전 총장과의 지연·학연 등을 앞세우는 '윤석열 마케팅'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만큼 그와의 관계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본인의 경쟁력과 비전이 아닌 윤 전 총장과의 관계에만 기댈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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