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22일 페북에 "김어준이 밉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
김근식 "옹호하고 싶어도 갖다 붙일 근거와 논리 들이대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TBS와 구두계약으로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방송인 김어준 씨와 관련해 “나도 수많은 방송에 출연했지만 서면 계약서를 요구한 방송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고 두둔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뭐가 문제냐. 당연히 구두계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방송에 출연 중인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에서 서면 계약서를 쓴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있으면 손 들고 나와라. 유독 김어준에게만 문제 삼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 방송인 김어준 씨./사진=연합뉴스

정 의원은 특히 국민의힘을 향해 “김어준이 밉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 김어준 때문에 많이 아프냐. 차라리 방송계의 구두계약 관행을 개선하라고 입법하시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라디오 진행자인 그를 스토킹하며 괴롭힐수록 김어준의 가치만 더 각인될 뿐”이라면서 “부끄러운 짓 계속하면 더 부끄러워진다. 김어준에 대한 열등감이냐. 부러우면 지는 거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김어준의 창의적 상상력은 대단하다. 사회를 보는 혜안도 탁월하다. 분석력과 예측도 예리하다. 진실에 대한 탐사보도도 압권이다.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며 “이건 언론탄압이다. 김어준, 계속해”라고 힘을 실었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몇 년 동안 TV조선, 채널A, MBN, MBC, SBS, KBS, JTBC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지만 계약서를 작성하고 출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관행상 전부 구두로 계약하고 처리했다”면서 “최근 1, 2년 전부터 KBS 정도만 계약서 작성을 요구해서 작성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김어준을 옹호하고 싶어도 갖다 붙일만한 근거와 논리를 들이대라”면서 “김어준처럼 진행자로서 매일 일정기간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경우는, 김 의원이나 나같은 토론섭외 받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금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구두계약이냐 서면계약이냐의 문제가 본질이 아닌 막대한 출연료가 국민세금에서 충당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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