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별 특성 나눈 현대차 vs 올 인 원 성격 갖춘 기아
현대차 니어 럭셔리·기아 니어 스포티 컨셉 적극활용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기차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완성차 업계에서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독자적인 제품 지향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전략이 니어 럭셔리를 추구하고 있는 현대차와 니어 스포티를 추구하는 기아의 특성이 새로운 시대로 한걸음 내딛은 E-GMP 전기차에서도 보여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아이오닉5는 기존 전기차와 다르게 성숙된 모습으로 시장에 찾아왔다.

   
▲ 현대차가 향후 출시할 전기차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 제공


지난 21~22일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날 만난 아이오닉5는 디자인부터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충분히 독특하고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새로운 E-GMP를 통해 완성된 차답게 2021년생 다운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누가 봐도 전기차 티가 팍팍 나는 외관부터 기존 내연기관차와 확연히 다른 본색을 거침없이 드러내 보인다. 

디자인, 실내공간, 모든면에서 그렇다. 하지만 기존의 전기차에서 보여줬던 주행느낌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와 달리 처음부터 최고 출력을 뽑아내기 때문에 경쾌한 주행감을 넘어 부담스러운 만큼의 과한 가속력으로 부담스러운 초반 출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이오닉5는 감속기를 통해 이런 격한 움직임을 최다한 자제시켰다. 

기존의 과하게 경쾌한 스타트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구지 운전자가 신경 쓰고 조정하지 않아도 부드럽운 출발이 가능도록 설정됐다. 형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습을 하고 있지만 부드럽고 편안한 세단과 같은 느낌의 주행이 가능한 아이오닉 5였다. 

이런 모습은 현대차가 추구하는 니어럭셔리 라는 브랜드 전략과도 잘 맞는 설정이다. 

내연기관시절에도 이를 위해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차를 보여줬던 현대차다. 전기차시대에서도 역시 이 같은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의 출력을 적절히 잘 활용하며 답답하지 않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정한 현대차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가 하나의 그룹사로 합쳐진 뒤 두 브랜드는 새로운 모델에 대한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플랫폼을 공유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이때 처음 등장한 모델이 현대차의 EF쏘나타와 기아의 옵티마였다. 1가지 플랫폼으로 개발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2가지 모델을 생산해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야심찬 전략이었다. 하지만 두 차종이 경계가 너무 모호해지며 약간의 전략수정이 불가피했다. 

이에 현대차는 '니어 럭셔리'로 기아는 '니어 스포티'로 콘셉트를 잡고 양사의 개성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 

   
▲ 기아차 플랜S와 함께 선보일 친환경차 티저이미지. /사진=기아 제공


이 결과 현대차는 현재 제네시스라는 고급차 브랜드를 출시하기에 이르렀고 기아차는 극한의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기차에서도 그렇다. 현재도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의 라인업을 공개하면서도 차이를 보여줬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일반적인 모델만 공개한 반면 기아는 EV6의 고성능 모델 EV6 GT까지 한번에 공개했다. 

출발시점부터 차별화를 두고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현대차는 EV6 GT와 같은 퍼포먼스 모델에 대해 향후 출시될 다양한 차종으로 공백을 메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전략에 맞게 한층 진화한 주행감을 선사하는 모델을 양사가 출시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워트레인으로 결점이 없는 전기차를 활용해 좀더 강력하고 편안한 모빌리티의 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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