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통해 주주친화정책 재확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4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가 지난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분기 실적개선에 이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며 "올해 중간배당 여력을 확보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는 분석이 나온다.

   
▲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왼쪽부터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사진=각 사 제공.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4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2조8371억원) 대비 약 39% 성장한 규모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상승과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증권사 등 비이자수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지주사별로 KB금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1% 성장한 1조27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고,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27.8% 증가한 1조19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은 27% 증가한 8344억원을, 우리금융은 29.6% 늘어난 6716억원을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호조에 이어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금융지주사들은 일제히 중간배당 확대 등을 통한 '주주 달래기'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배당성향(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배당금 비율)을 축소했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실시하라는 권고를 받아들이면서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최대 7%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들 지주사들은 배당성향이 줄어든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주주들의 이탈 등을 우려해 올 하반기 중간배당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해 왔다. 4대 금융지주 회장 모두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충분한 배당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송구하다"며 금융당국의 배당권고가 끝나는 하반기부터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서도 주주환원정책을 재확인했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는 지난 22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을 30%까지 늘린다는 배당정책이는 변함이 없다"며 올 하반기 중간배당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지난해 축소한 배당성향을 감안해 분기 배당에 반영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된 실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도 검토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전무(CFO)도 "하나금융이 (4대 금융지주 중) 보통주 자본비율이 높은 상태인데, 내부적으로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고 올해도 중간배당을 통해 높은 수준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