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을 이뤘다.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한 당일 구원투수로 등판해 긴 이닝을 소화하며 무난한 피칭을 했다. 좋은 평가도 받았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등판을 했다. 이날 빅리그로 전격 콜업된 그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3회말 구원투수로 등판,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양현종은 이날 텍사스 선발투수 조던 라일스가 2⅔이닝 7실점하고 일찍 무너져 팀이 4-7로 뒤진 3회초 2사 2, 3루 위기에서 긴급 구원 등판했다. 처음부터 위기 상황을 이어받았지만 실점 없이 3회를 마쳤고 4, 5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초 내야안타 2개 포함 3안타를 맞고 1실점하고, 7회초에는 솔로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긴 이닝을 던져줘 붕괴된 텍사스 불펜진에 숨통을 틔워줬다. 텍사스는 타선이 1회말 4점을 뽑은 외에는 침묵하고 선발 라일스의 부진으로 4-9로 패했다.

경기 후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오늘 상대한 팀은 좌타자가 많지 않은, 우타 위주 라인업이었다"며 "양현종은 그런 타선을, 그것도 중심 타선부터 상대했다. 데뷔시키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고 어려운 상황에서 양현종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그는 우리가 캠프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모든 공을 다 활용하며 아주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강하게 맞은 타구가 별로 없었다. 먹힌 타구 혹은 빗맞은 타구였다. 효율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정말 잘했다"고 양현종의 데뷔전 피칭 내용을 호평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데뷔전을 치른 양현종에 대해 소개하면서 "양현종은 마이너(스플릿) 계약을 하고 그동안 '택시 스쿼드'에 들거나 대체 훈련 캠프에서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이날 콜업을 통보 받았고, 데뷔전서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고 합격점을 매겼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