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태로 정부가 2·4 대책에 따라 조성하기로 한 신규택지의 절반가량 발표가 수개월 연기됐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위클리 주택공급 브리핑'에서 울산 선바위와 대전 상서 등 1만8000가구의 신규택지만 발표했다. 나머지 13만1000가구를 공급할 택지는 경찰 수사 등을 통해 투기 혐의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면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가 2·4 대책에서 제시한 신규택지 조성을 통한 주택 공급 목표는 수도권 18만가구, 지방 7만가구 등 총 25만가구다. 

지난 2월 24일 광명·시흥 신도시 7만가구와 부산 대저·광주 산정 등 총 10만1000가구의 입지를 발표했지만,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터져 나왔다. 다른 신규택지 후보지에서도 땅 투기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정부는 이날 일부 신규택지만 공개했다. 남은 신규택지 발표는 경찰 수사와 후속 법안 입법 이후로 미뤄졌다.

이에 정부 2·4 대책에 따른 공급계획 일정 변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실제로 투기적 거래가 많이 일어난 택지 후보지는 선정이 취소될 수도 있다. 

정부는 후보지에 대한 실거래 조사 결과 땅을 미리 사놓은 LH 직원이나 국토부 직원은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상속받은 것이 3건, 20년 이상 장기보유한 것이 1건 확인됐을 뿐, LH와 국토부 직원의 투기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