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티케이케미칼 대표이사 인터뷰...블랙야크와 수입에 의존하던 폐플라스틱 국산화 노력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비와이엔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이 나우라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도 만들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 폐페트병을 활용한 의류 개발에 협력하게 됐다. 양질의 페트병을 수거해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키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페트병을 활용한 섬유를 개발에 나섰다. 예전에는 수거 체계가 열악해 양질의 페트병 수거가 어려워 수입에 의존해 왔다. 지금은 많은 부분이 해결됐고 70~80% 정도 수준은 올라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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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일 티케이케미칼 대표이사./사진=티케이케미칼 |
지난달 27일 경상북도 칠곡군 티케이케미칼 공장에서 만난 이상일 티케이케이칼 대표이사가 한 말이다.
티케이케미칼은 블랙야크와 함께 폐페트병 혹은 플라스틱을 활용한 패션사업에 협력하고 있는 회사이다. 티케이케미칼은 폴리에스터와 스판덱스 등 화학섬유기업이지만, 플라스틱이 전 세계적인 환경문제로 대두되면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섬유 개발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환경에 관심이 큰 블랙야크와 협력하게 됐고, 폐페트병 수거부터 재활용까지 함께하게 됐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플라스틱을 활용한 리사이클링 의류 제품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도 이 사업에 뛰어들게 만든 이유다.
국내에도 버려지는 폐페트병과 플라스틱이 넘쳐나는데, 이를 활용한 옷을 만드는데도 수입 플라스틱을 써야 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현재 국내 페트병 분리 배출 비율은 약 80%로 높으나 이물질 등의 순도 문제로 의류용 장섬유로 재활용되는 비율이 매우 낮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의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제품 대부분은 일본 등 해외에서 수입한 ‘rPET(알피이티) 재생섬유’로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대표는 "장섬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이 깨끗해야 하는데, 국내에서 수거되는 플라스틱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라며 "어쩔 수 없이 제조와 분리수거, 정부의 투자와 지원 등이 선진화되어 있는 일본 등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을 수입해 제품을 생산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티케이케미칼과 블랙야크는 이런 수입 페트병 원료에 의존하고 있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지자체, 기업들과 협력해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 재활용에 앞장서기로 했다.
먼저 블랙야크는 강북구, 종로구, 은평구, 마포구, 광진구 등 서울시 5개 자치구를 비롯해 강원도, 삼척시, 강릉시 등 각 지자체와 협약을 맺으며 투명 페트병 수급 및 제품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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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플라스틱으로 의류용 장섬유가 만들어지고 있는 티케이케미칼 칠공 공장 내부./사진=미디어펜 |
또한 GS리테일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친환경 제품 생산 및 유통 모델 개발에도 앞장선다. 환경재단과는 고품질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의식 제고에 앞장서기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국방부, 경찰청이 시범 구매할 1만 2000여벌의 투명 페트병 리사이클링 의류 제작도 맡았다.
더 나아가 환경부를 비롯해 현재 블랙야크와 투명 페트병 자원 순환 시스템 구축에 함께하고 있는 지자체 및 기업들과 함께 올바른 페트병 분리 배출을 독려하는 ‘대한민국 페트병 완전독립운동’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페트병은 티케이케미칼로 넘어가 K-rPET(케이-알피이티) 재생섬유로 만들어지고, 다시 블랙야크의 디자인과 기능성을 더해 친환경 제품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버려지고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깨끗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친환경 제품으로 탄생하기 까지 매우 어렵다며 이 대표는 토로했다.
이는 한 기업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 국민의 의식수준과 정부와 지자체의 투자와 지원 등 모든 분야에서 일심동체가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이 대표는 "일본의 경우는 페트병에 본드 라벨을 사용하지 않고 버릴 때도 깨끗하게 잘 버리고 재활용도 잘하는데, 우리나라는 버릴 때도 대충 버리고 집하장에서는 모두 섞여버려 재활용으로 탄생하기까지 매우 어려운 과정"이라며 "기업의 의지뿐 아니라 국민들의 의식수준과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등이 함께 모여야만 수입에 의존하는 폐플라스틱을 국내산으로 돌릴 수 있으며 고 퀄리티의 친환경 제품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칠곡=미디어펜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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