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수원 삼성과 백승호(24·전북 현대)가 갈등을 끝내고 합의했다.

수원 구단은 4일 백승호 측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수원 구단과 백승호 선수는 최근 K리그 이적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를 모두 털어내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백승호가 해외 활동을 청산하고 국내 복귀하며 전북 현대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수원 구단과 크게 갈등을 빚었다. 2010년 수원 유스팀 매탄중 재학 중 수원 구단의 지원을 받으며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으로 떠날 때 백승호는 K리그 복귀 시 수원에 입단하기로 약속하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백승호가 수원이 아닌 전북과 계약을 추진해 논란이 일어났다.

   
▲ 사진=전북 현대 홈페이지


수원과 백승호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한 발 물러나 있던 전북은 K리그 선수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둔 지난 3월 30일 백승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수원은 백승호의 전북행에 대해 합의서를 위반했다며 위약금 문제 등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결국 양 측의 합의로 사태를 해결했다.

수원 구단은 "유소년 축구가 한국 성인 축구의 근간으로서 가지는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축구 발전과 선수 개인의 성장이라는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승적인 대화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유소년 인재 육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원 측은 "합의금 전액을 유소년 팀 육성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시절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유스팀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원 구단은 "그동안 저희를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백승호 선수와 수원 구단은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경기력과 더 발전한 모습으로 축구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승호는 지난 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교체 출전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 입단 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수원과 전북 구단, 팬들에게 두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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