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성 시인 네덜란드 라이든大 교수 취임 … 축하행사 열려
   
▲ 장진성 시인

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은 22일 오후 5시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탈북지성 장진성에게 듣는 ‘대한민국의 자화상’>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작가이자 언론인으로서의 활동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네덜란드 라이든 대학교(Leiden University)에 북한학 교수로 초청 받은 장진성 작가의 취임을 축하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의 주인공인 탈북 작가 장진성 씨는 2008년 출간된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배고프고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생생히 전한 세계적인 작가다.

   
▲ 축사 중인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

이 시집으로 2012년 옥스퍼드 위덤 컬리지가 선정하는 ‘렉스 워너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탈북수기 ‘Dear Leader’가 영국에서 먼저 출간되어 영·미·독 언론이 격찬하는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은 이후 한국에서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네덜란드로까지 지평을 넓힌 장 씨의 새로운 도전을 환영하기 위해 개최된 이 행사는 각계에서 초청된 연사들의 축사로 단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상을 전파하는 데는 시가 최고”라고 밝힌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은 “장진성은 탈북시인을 넘어 한국의 시인이고 한국의 자산이다”라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 축사 중인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는 장 씨의 새 보금자리인 라이든 대학교에 대해 언급했다. “세계 50위 안에 드는 최고 명문대이며 아인슈타인 교수가 활동하기도 한 곳”으로 라이든대의 명성을 언급한 이 대사는 “계속 응원할 것”이라고 장진성 시인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은 장진성 시인의 ‘신속한 북한정보 전파’를 첫 손에 꼽으며 “아스팔트서 잘 굴렀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유도했다. “북한의 붕괴를 관리하는 게 통일”이라고 정의한 박 주필은 “히틀러보다 천 배, 모택동보다 만 배 흉악한 북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달라”고 주문했다.

   
▲ 축사 중인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등 시 낭송 순서 뒤로는 장진성 시인의 스피치가 이어졌다. 2004년 한국 땅에 첫발을 디딘 이야기부터 꺼낸 그는 택시기사에게서 욕설을 들으며 ‘남조선’의 실제 모습을 목도한 기억, 병원에서 들은 “사랑합니다”라는 말에 가슴이 설렜던 일화, 2007년 출간된 시집과 조갑제 대표와의 첫 만남 등을 회상했다.

장진성 시인은 “더 열심히 사명을 다하라는 뜻에서, 좋은 자리를 제안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하며 대한민국에서 받은 관심과 격려에 부응하여 국제사회에서 더욱 활발히 북한인권 문제,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릴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장진성 작가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정소담 아나운서

정소담 아나운서의 꽃다발 전달식이 이어진 뒤 장 작가는 이날 발표한 연설문 “너무 가까이라 보이지 않는 것들-대한민국을 위한 성공적 대북전략”을 통해 북한문제에 접근하는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대북정책의 집중도를 높일 것을 주문하고 내실 있는 남북대화를 위해서는 남북 정상회담보다는 남북최고위급 회담을 목표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또한 세계의 북한학이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논리에 편중돼 있음을 지적하며 “레이든 대학교에서 실제적인 북한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너무 가까이라 보이지 않는 것들-대한민국을 위한 성공적 대북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연설 중인 장진성 시인

끝으로 장진성 작가는 “문화예술의 힘이야 말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권력”이라며 “대한민국의 발전된 문화야 말로 북한의 이념이나 핵폭탄보다도 강하다”고 강조하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