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는 당분간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이 맡을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 회원과 주한 외교인사들이 모인 신년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롯데가 경영구도의 빠지지 않는 인물 중 하나가 쓰쿠타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임시이사회에서 주요 계열사 3곳의 이사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지난 8일 임시주총에서 모든 임원직을 박탈당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해임되면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초점이 맞춰지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 이유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과의 마찰 때문이라고 현지 그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양측이 경영 방침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었으며 신 전 부회장의 부친인 신 총괄회장이 쓰쿠다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임원 인사에는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은 1943년생으로 와세다 대학 상학부를 졸업했다. 일본 롯데의 주거래 은행인 스미토모 은행(현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에 입사한 후 스미토모 은행 전무, 로열호텔 사장과 회장을 거쳐 2009년 롯데홀딩스 사장으로 취임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신 총괄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 3~4년간 경영 방식 등을 두고 신동주 전 부회장과 대립 구도를 계속 보여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곤살로 오르티스 주한 스페인 대사, 우리 구트만 주한 이스라엘 대사, 바상자브 간볼드 주한 몽골 대사 등 주한 외교인사 30여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신동빈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내년 말 롯데월드타워도 완공되면 상시 고용 인구 2만명에 연 3000억원의 관광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