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키 작고 뚱뚱한 사람은 아무리 패션 디자인을 잘 해도 취업할 수 없다”
유명 패션업체 상당수가 디자인 실력보다는 몸매를 우선 조건으로 내걸고 디자이너를 뽑고 있다며 시민단체와 관련 노조가 실태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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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진정/사진=방송화면 캡처 |
패션노조,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 청년유니온은 22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회가 있는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럽과 미국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패션업계의 ‘신체차별’에 대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패션계 신체차별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패션업체에서 취업난을 악용해 신입 디자이너를 채용할 때 공개적으로 모델과 같은 신체 사이즈를 요구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들에 따르면 디자이너 모집 공고에 키 165~170cm 이상과 같은 조건을 내걸거나 특정한 신체 치수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것.
이어 “고용주 입장에서는 몇십만원의 인턴디자이너를 뽑아 시급 1만~2만원의 피팅모델일도 대체하고 디자인 업무도 부려 먹을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고’일지 모르지만 디자이너 지망생 입장에서는 디자인 역량과 관계없이 신체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서류접수조차도 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또 “3~4년 동안 정성스레 만든 포트폴리오를 회사 면접에 들고 가도 사측에선 한 번 쳐다봐주지도 않고, 회사에서 만든 옷을 던져주며 ‘갈아입고 와보라’고 한 뒤 몸에 맞지 않으면 불합격 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신체차별' 구인광고 업체리스트를 공개하며 "세계의 초일류 디자이너인 샤넬의 칼라거펠트, 루이비통의 마크제이콥스, 안나수이 등이 한국에 있었다면 각각 '너무 말랐고' '키가 작고' '뚱뚱하기' 때문에 패션업체에 취업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구직자들에게 모멸감과 좌절감을 주는 패션업계 채용 관행에 변화를 촉구하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