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슬기 기자] 에쓰오일(S-Oil)이 유가하락과 함께 지속적인 실적 부진에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긋고 5조원대 울산 설비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창재 에쓰오일 부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올해부터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재고(Inventory)로 인한 손실이 컸다”며 “하지만 이제 국제 유가가 바닥 수준에 거의 다다랐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는 정유가 너무 안 좋았고 윤활유도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며 “올해에는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에쓰오일이 지난해 4월 10여 개 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한 것에 따라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예상해왔다.
아울러 에쓰오일 측은 “울산시 온산공단 투자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10~20년을 내다보는 과감한 선제 투자 전략에 대해 굳은 심지를 세웠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온산공단의 석유공사 부지를 매입해 오는 2017년까지 제2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의 투자규모가 총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한 올레핀 투자를 통해 정유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올레핀 다운스트림 사업 진출을 통한 석유화학사업과의 통합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한편 에쓰오일은 지난해 1~3분기 정유부문에서만 39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에쓰오일의 영업손실을 2000~3000억원대로 짐작하고 있으며 적자전환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