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 시장, 2020년 23% 성장. 올 1분기에도 21% ↑
집콕으로 고성능 TV 수요 증가…75인치 이상 TV 점유율 확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국내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길어지는 집콕에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영상·음향 기기에 지갑을 열고 있다. 특히 초대형 TV와 고음질 사운드바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다.

15일 글로벌 시장 정보기업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TV 시장은 2조7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7400억원을 기록, 지난해와 비교해 2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원인은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 증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까지도 프리미엄 TV의 수요는 꾸준히 늘었으나 지난해는 4K 이상 해상도, 75인치 이상 등 대형 TV 수요가 더 빠르게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시장의 가속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 배우 류준열이 네오 QLED 8K TV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기준 75인치 이상 TV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판매량이 158%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비중 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2019년 전체 시장 판매량의 6%를 차지했던 75인치 이상 TV는 2020년 14%로 증가했으며, 올 1분기에는 전체 TV 판매량 가운데 19%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400만원이 넘었던 75인치 TV의 평균 가격이 꾸준히 내려면서 대중화 기반이 마련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75인치 TV의 평균 가격은 2019년 전년 대비 약 26%, 2020년 전년 대비 약 12% 하락하며 3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집에서 영화·OTT를 시청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더 크고, 좋은 TV를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맞물려 생긴 결과로 볼 수 있다.

4K TV도 프리미엄 TV 선호 분위기에 맞춰 2020년 판매량 비중이 2019년 전체 시장의 61% 대비 약 7% 상승한 68%를 기록했고, 올 1분기에는 전체 시장의 7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매출액 비중으로는 올 1분기 기준 시장 94%를 점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사운드바 시장도 프리미엄 TV 성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화·콘서트 등을 집에서 소비하는 언택트 시장의 성장으로 대형 스크린뿐만 아니라 풍부한 음향에 대한 소비자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사운드바 시장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42%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의 성장을 보였다.

또 실내 인테리어까지 고려한 프리미엄 오디오, 스피커 시장이 성장하며 2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형 고가 제품들이 판매 순위 윗부분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혜민 GfK 팀장은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집안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가전 소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TV와 사운드바 시장의 성장은 이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최적의 엔터테인먼트 요소임을 확인해주고 있다”며 “주요 제조사들이 미니 LED를 적용한 신제품 라인업을 잇달아 발표하고, 차세대 프리미엄 기술인 마이크로 LED 기술의 대중화에 대한 의지가 굳은 만큼 프리미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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