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을 공식실무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국회의사당에서 만난 한국계 미국 하원의원들이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하원의장실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에서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의원은 “부모님께서 50년 전 가난한 한국에서 이민을 왔는데, 하원의원이 돼 대한민국 대통령을 의사당에서 만나니 매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킴 의원은 “한미관계는 북한이나 중국에 대한 관계 차원이 아니라 한국 자체만으로도 미국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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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국 연방하원의원 지도부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올 초 문 대통령 내외로부터 받은 연하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1.5.21./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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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취임식에서 한복을 입어 화제가 됐던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주) 의원은 문 대통령을 마주하자 감격한 듯 울먹이는 표정을 보이면서 “한국이 잘되면 미국도 잘된다. 한국의 역사를 보면 오뚜기처럼 복원력이 강한 나라”라고 말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흑인 혼혈로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
‘은주’라는 한국 이름이 있는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주) 의원과 영김(공화·캘리포니아주·한국명 김영옥) 의원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스틸 의원은 “지난해 민주, 공화 각 2명씩 4명의 한국계 의원이 당선됐다. 매우 중요한 양국의 동반자 관계가 계속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작년 11월 미국 대선 및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한국계 의원이 4명이나 연방 하원에 입성한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 2017년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한국계 의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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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환영 인사를 나온 교민들에게 손 흔들고 있다. 2021.5.21./사진=청와대 |
이번에 문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간담회 직전 포디움 앞에서 인사말을 발표했다. 이는 4년 전에 곧바로 간담회를 시작했던 것과 달라진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펠로시 의장은 문 대통령이 올해 초 보냈던 신년 인사카드를 꺼내 보이면서 “아주 예뻐서 간직하고 있다. 그 안의 내용에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한다는 글도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계 의원 외에도 몇몇 다른 의원들이 문 대통령에게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건네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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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교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2021.5.21./사진=청와대 |
이와 함께 간담회 이후 펠로시 의장이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은 채 뛰어서 의사당을 떠나기 위해 출구까지 나간 문 대통령을 불러세운 일도 있었다. 펠로시 의장은 함께 뛰어온 사람을 문 대통령에게 소개하며 “대통령께 인사를 못 드려 속상해하는 바람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실에 근무하는 한국계 2세 보좌관으로 한국 태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 국회의사당 일정을 마지막으로 방미 둘째 날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문 대통령은 방미 셋째 날인 21일(현지시간) 오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면담하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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