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 위해 석유대체 연료 개발 필요성 대두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2일 서울 중구 소재 달개비 컨퍼런스 하우스에서 ‘제2차 정유업계 탄소중립 협의회’를 개최하고, “화석연료 및 석유제품 수요감소에 대비해 기술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월 11일 정유업계는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기 위해 ‘정유업계 탄소중립 협의회’를 발족하고, 전반적인 정유업계의 탄소중립 대응방향 등을 공유한 바 있다. 

   
▲ 가즈프롬테프트 러시아 모스크바 정유공장 전경./사진=DL이앤씨

 
이번 ’2차 협의회‘에서는 산업부문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활동을 설명하는 한편, 보다 본격적으로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정유업계가 추진해야 할 기술개발 방향 등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협의회에서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팀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2050년 전체 에너지공급의 66%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할 것이며, 화석연료 비중은 23% 수준으로 급감한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향후 정유기업도 화석연료 수요감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높이되 수소 생산, 바이오 연·원료, 해상풍력 등 정유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반표에서 박기태 에너지기술연구원 탄소전환연구실장은 ‘정유업계 탄소중립 기술개발 로드맵 추진계획’을 통해, 정유업계 탄소감축을 위해 ▲공정에 투입되는 원유 대체 원료 개발 ▲정유공정 맞춤형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 기술개발 ▲휘발유·경유 등 기존 석유제품을 대체할 석유대체연료 기술개발 등, 대표적인 핵심기술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향후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석유협회와 공동 연구용역을 수행해, 공정별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발굴하고 경제성 및 감축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정유업계 탄소중립 기술개발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정동채 석유협회장은 “올해 1분기 정유4사 영업이익은 총 1조 8000억 원 규모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탄소중립은 여전히 정유업계에게 도전적 과제”라고 밝히면서 보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관은 “정유업계는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인 철강, 시멘트 등 업종과 달리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완제품에 해당하는 석유제품의 수요 감소에도 대응해야 할 이중고의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유업계가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산업부도 연구개발(R&D), 제도개선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정유업계를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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