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전 금융권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채권 발행을 늘리는 등,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ESG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ESG 관련 주요 전략 결정과 정책 수립을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총괄·관리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ESG 위원회 설치를 시작으로 경영진으로 구성된 ESG 협의회, 실무부서 부서장으로 구성된 ESG 실무협의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지난달 이사화 내에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삼성카드는 ESG 위원회와 지난해 설립된 ESG사무국을 중심으로 전사적 차원의 ESG경영을 유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삼성카드는 지난 1일 환경경영체제 국제표준(ISO 14001)을 획득하기도 했다. 

환경경영체제 국제표준은 국제표준화기구 기준에 따라 환경문제·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에게 부여되는 최고 수준 인증이다.

삼성카드는 사회적인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ESG 경영활동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카드 플레이트 제작, 종이 명세서 디지털화 등 친환경 활동이 대표적이다.

삼성카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도입, 환경보호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계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외에 카드사들은 ESG 채권 발행 등을 통한 다양한 ESG활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10일 자사 채권 발행 사상 최초로 3억 달러(약 3330억원) 규모 외화 표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이 채권은 달러로 찍은 5년 만기 고정금리부채권이다.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스프레드를 더해 연 1.50% 수준이다. 

KB국민카드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저소득층과 사회 취약 계층을 상대로 한 금융 지원 사업과 기타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카드도 지난달 17일 4억5000만 달러 규모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소셜본드로 발행했다. 소셜본드는 ESG채권의 한 종류로 사회적 취약 계층 지원,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현대카드는 올 3월 45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찍었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나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쓰일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찍는 채권이다.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수소·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 친환경 차량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조달 자금을 쓰고 있다.

아울러 ESG 특화 카드로 시장에 속속 출시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친환경 소비 시 포인트를 제공하는 ‘KB국민 그린 웨이브 1.5℃ 카드’를, 우리카드는 지난해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시 포인트를 제공하는 ‘카드의 정석 어스’를 각각 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강조되는 등, 금융업계에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카드사들은 지속가능한 금융과 발전을 위해 ESG 경영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