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이지현(하나대투증권 발생시장실 사원)씨와 이종훈(삼성증권 이촌지점 주임)씨는 프로인듯 프로아닌 프로같은 광고모델이다. 그렇다고 이들은 연예인도 아니고 패션모델은 더욱 아니다. 엄연히 직장인이다.그럼에도 이들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 이지현 하나대투증권 발생시장실 사원
전 밥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인데...
이들이 광고 모델로 선발된 데는 주위 사람들 덕분이다. 회사의 새상품 이미지와 어울리는 사원을 찾던 중 주변에서 이지현씨를 적극 추천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지현씨가 평소 주위 사람들로부터 모던한 이미지이면서 차분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칭찬이 자자했다"며 "바로 섭외했다"고 말했다. 당시 신입사원이었던 이지현씨는 회사 상품 모델을 해 달라는 섭외에 깜짝 놀랐다. 한동안 어안이 벙벙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YES'로 답했다.

이지현씨는 "처음에 제의가 들어왔을 때 좀 놀랐다. 사실 ‘내가?’라는 질문부터 났다. 하지만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또 이지현씨는 "주위에서 자신을 추천해주신 분들에게도 열심히 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더욱 모델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제 친구나 식구들도 인정하는 모델로서 유명세를 탔다. 신문 지면에 난 것을 본 이지현씨의 어머니는 신문을 스크랩도 했다며 수줍어했다.

하지만 회사 상품의 광고 모델로 활동한다고 해서 따로 모델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이지현씨는 “따로 모델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진 촬영이 끝나고 난 이후에 수고의 뜻으로 좋아하는 점심을 사줬다. 이것만으로도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 이종훈 삼성증권 이촌지점 주임
남성 모델이 떠오른다
이런 남자도 있다. 보통 모델이라은 여성을 선호하지만 이종훈씨로 인해 남자 모델에 대해 인정할 수 밖에 없을 만큼 신선함이 묻어난다.

이종훈씨는 삼성증권을 대표하는 저명한 남자 모델이다. 삼성증권의 상품 모델로 뿐만 아니라 사내 방송에서도, 사내 행사에서도 진행자로써 활동 하고 있다.

삼성증권 내에는 돈 빨리 세기 등과 같은 이색 대회가 많다. 여러 대회 가운데 회사 광고 모델 대회가 있었고 동기생들이 이종훈씨를 적극 추천 했다. 최종 단계까지 오른 이종훈씨는 마지막 관문인 회사 전 직원의 온라인 투표에서 남자부분 1위를 차지했다.

모델로 선정된 이종훈씨는 "선정이 아니라 간택된 것 같았다. 희비가 엇갈렸다"며 "뽑힌 것은 좋은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섰다"고 했다.

이종훈씨는 "삼성증권, 즉 회사의 상품을 대변하는 입장이 된다고 생각하니 떨리고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지점장님께서 이런 모델일도 이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하시면서 적극적으로 밀어 주셨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해보자는 다짐을 하고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모델 활동 이후의 변화...그리고 문화충격
모델이자 각 회사에 소속된 사원인 두 사람은 모델 활동을 기점으로 전후 패턴이 약간 바뀌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두 번 생각하고 행동하기'다.

이지현씨는 "이미 얼굴이 회사 알려지게 됐다며 어떤 구설수에도 오르지 않기 위해서 행동에 각별히 더 신경을 쓰고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종훈씨 역시 "아무래도 회사 사람들이 다 알아보게 되고 나니 주위에 신경 쓰게 됐다"고 공감했다.

이런 대외적인 모습도 변화가 생겼지만 스스로도 변화하려는 모습이 있다고 했다. 특히 처음으로 메이크업을 받아본 이종훈씨는 화장이 자신에게 문화충격을 주었다고 했다.

이종훈씨는 "처음으로 눈썹정리를 받아봤다. 스스로 거울을 보며 놀랬다. 내 얼굴 이미지가 달라보였다. 비비크림도 발랐다. 놀라운 화장품이었다"고 신기함을 그대로 표현해 냈다. 그는 이제 남성도 자신을 관리하는 점이 필요하다며 눈썹정리는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 다음 모델이 나오기까지
이 두 사람의 모델 수명은 다음 모델이 선정되기 까지다. 각 증권사에 따르면 모델 활동은 대체적으로 5~6년차 이후 담당 업무로 인해 하기 힘들어한다는 점이다.

이지현씨는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보겠다. 회사의 광고 모델은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할 때까지 해보겠다"고 다짐을 보였다. 이종훈씨도 마찬가였다. 이종훈씨는 "할 수 있는 기한이 정해진 업무다. 나이가 들면 하고 싶어도 못 할 수 있는 것이다"며 "아직은 더 하고 싶기도 하다"고 했다.

회사측에서도 모델들에 대한 애정이 지극하다.

   
이지현(하나대투증권 발생시장실 사원)씨와 이종훈(삼성증권 이촌지점 주임)씨는 프로인듯 프로아닌 프로같은 회사 광고모델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단정한 외모뿐만 아니라 차분한 분위기가 회사 상품소개 하는데 누구보다도 잘 어울린다"며 "사내홍보모델을 활용함으로써 고객이나 독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회사 전 직원에게도 애사심과 자부심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해줘 고마운 사람"이라고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도 "평소 사내방송에도 자주 출연해서 많이 알려진 얼굴인데 언론매체를 통해 보게 되면서 사내 직원들 사이에서 언론홍보 내용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며 "고객들의 경우도 보통 여직원으로만 하는 경우에 비해 신선하고 금융사 특유의 신뢰감이 더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어 회사로써는 아주 유능한 인재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인성을 닮은 얼굴에 성격도 활발해서 직원들과의 관계도 좋아 업무 환경 분위기도 밝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