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 107.8…강남권 112.6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가격이 내리지 않고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매수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6월 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8으로 조사됐다. 지난주(104.6)보다 3.2포인트 더 높아진  수치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지수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강남권'으로 통칭하는 동남권(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이 이번주 112.6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지난주 110.1에서 2.5포인트 상승해 2019년 12월 넷째 주(115.7) 이후 가장 높은 매매수급 지수를 보였다.

동남권에서는 압구정동이 4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인근 반포·서초동 등으로 매수세가 옮겨가고, 잠실·가락·풍남동 재건축 단지 등에 매수세가 몰리며 아파트 매맷값 상승폭이 컸다.

서남권은 지난주 106.3에서 이번 주 107.6으로 1.3포인트 상승하며 두 번째로 지수가 높았다. 여의도·목동 재건축 단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된 이후 매수심리가 약해지는 분위기였으나 규제 지역 인근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면서 지난주 반등에 이어 이번 주에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도심권(102.0→107.4)과 동북권(101.6→106.3), 서북권(100.6→103.3)도 모두 전주보다 매수심리가 뚜렷해졌다. 서울 전체로는 104.6에서 107.8로 3.1포인트 올라 9주 연속 기준선을 상회하며 매수심리 우위를 나타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역시 108.5로 전주(107.0) 대비 1.5포인트 높아지면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1∼200 사이로 표시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동북권이 112.4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이 111.2로 뒤를 이었다.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101.1에서 108.9로 7.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동남권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등 영향으로 전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에 비해 0.11% 상승하며 지난주에 이어 변동률은 유지했지만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서초구(0.18%), 송파구(0.16%), 강남구(0.16%) 등 강남 지역에서 상승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추진과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세 및 거래활동은 감소했으나 이달 1일 보유세 기산일이 지나고 매물이 소폭 줄어들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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