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매직'이 또 베트남을 축구 열기에 빠트렸다. 연이어 승전보를 전한 베트남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7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2-1로 꺾었다. 

승점 3을 보탠 베트남은 승점 17점이 되면서 G조 1위를 수성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를 5-0으로 누른 조 2위 UAE(승점 15점)와는 승점 2점 차다. 

   
▲ 사진=베트남축구연맹 홈페이지


이제 베트남은 16일 새벽 UAE와 운명의 2차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만약 UAE에 패해 조 2위가 되더라도 8개팀 2위 가운데 상위 성적 4개팀 안에 들어 최종예선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기적같은 성과를 잇따라 내왔고, 이번에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베트남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위협적인 공격을 이어가더니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찬스에서 문전 혼전 상황이 벌어지던 중 응우옌 티엔 린이 골을 뽑아냈다. 이후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의 맹반격에 위기를 몇 차례 맞기도 했으나 부이 티엔 중 골키퍼의 잇따른 선방으로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말레이시아가 거친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으며 만회를 위한 맹공을 퍼부었다. 쫓기던 베트남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25분 반 하우가 말레이시아의 데 파울라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데 파울라가 직접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공격수를 교체 투입해 공세를 끌어올렸다. 베트남에도 페널티킥 찬스가 찾아왔다. 후반 35분 반 토안이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 판정을 받아냈다. 꾸에 은곡 하이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넣어 다시 베트남이 리드를 잡았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자 말레이시아는 더욱 거칠게 나왔고 베트남도 강하게 부딪히면서 경기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국 끝까지 버텨낸 베트남이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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