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년 수교 130주년 앞두고 한국대통령으로서 첫 방문 뜻깊어”
쿠르츠 총리 “한국, 흥미로운 나라…기술·정보 활용 봉쇄없이 팬데믹 제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을 갖고 1892년 외교관계를 수립 이후 내년에 수립 1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가 2019년 오스트리아 총리로는 처음 한국을 공식 방문한 일을 언급하며 “내년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 오스트리아를 방문하여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발생 초기 쿠르츠 총리와 내각이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 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양국의 인적·문화적 교류가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더 활발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확대회담을 마친 뒤 회담 결과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14./사진=청와대

쿠르츠 총리는 “코로나 상황에도 양국은 계속해서 대화하고 교류하고, 한국 측에서 많은 정보를 주셨다. 유럽에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초기에 많은 정보를 주셨다”면서 “저희는 중요한 파트너들과 국제 관계를 격상시킬 것을 결정해왔다. 지난주에 스위스와 처음으로 했고, 오늘 한국과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전 세계 나라 중에서 제일 흥미로운 나라로서 정치·경제 협력, 연구, 문화 분야에서 관광·청소년 교류 측면에서 심층 심화할 그런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동반자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게 돼서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쿠르츠 총리는 “한국은 봉쇄없이 기술과 정보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펜데믹을 제어했는데, 향후 코로나19 상황은 어떻게 예측하는지 궁금하다”며 질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이제 인류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고 보이지만, 이후 어떤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감염병 대응에 있어 국제적인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각국의 경험과 성과 공유를 기반으로 국제적 표준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2021.6.14./사진=청와대

이날 정상회담 이후 양 정상이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오스트리아측 기자가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한국으로부터 오스트리아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를 문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이에 쿠르츠 총리가 먼저 “제가 먼저 답변을 드리고 싶다. 왜냐면 제가 그 질문을 이미 문 대통령께 했다”며 “기술의 활용, 정보의 활용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또는 유럽이 생각하고 있는 가능한 정도보다 훨씬 넘었던 것”이라며 “유럽에서는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그것을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가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건강한 삶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신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우선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방역과 접종 등의 문제는 의학이나 과학적인 의견에 따라서 판단되어야지 정치가 그것을 좌우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의 협조 ▲ICT와 같은 진보된 기술 활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만 전제가 있다. 자칫 개인정보를 침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기인정보를 최대한 보호하는 가운데 방역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필요한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오른쪽)와 14일(현지시간) 빈 총리실에서 정의용 외교부장관(왼쪽 두번째)과 게르노트 브뤼멜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의 서명식을 지켜보고 있다. 2021.6.14./사진=청와대

이와 함께 쿠르츠 총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오스트리아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회담 종료 이후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의 임석 하에 양국의 이중과세방지협약 제2개정의정서가 체결됐다. 이번에 양국은 양자 문화 교류 확대, 협정 이행을 위한 공동위 설치 및 시행계획서 체결 등 양국간 문화 분야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문화협력협정’과 탈세 및 조세회피 방지를 위한 법적 체계 강화, 조세조약 남용 방지 규정 등 이중과세방지 관련 OECD 및 G20 차원의 국제 규범을 반영하는 ‘이중과세방지협약 제2개정의정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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