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최고참 투수 송승준(41)이 금지약물을 '소지'한 혐의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송승준은 억울한 부분이 많다며 최선을 다해 그런 점을 밝히겠다고 했다.

송승준은 2017년 당시 롯데 팀 동료였던 이여상(이로운으로 개명)에게 금지약물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송승준은 금지약물인 줄 모르고 영양제라 생각하고 받았으며, 금지약물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도핑방지위원회는 청문회 절차 등을 거쳐 송승준에 대해 금지약물 복용이 아니더라도 소지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지난 5월 25일부터 시작됐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은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상태이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기에 출전 정지 징계는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2007년부터 롯데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통산 109승을 올린 송승준으로서는 선수생활 말년에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까지 받아 명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

송승준은 14일 SBS와 인터뷰를 통해 "이런 일에 휩쓸려 정말 죄송스럽다"고 팬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억울한 부분이 많은데, 제가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계속 주장해온 대로 금지약물인 줄 모르고 받았다가 다음날 바로 돌려줬고, 복용한 적이 없어 도핑테스트에서도 음성이 나왔는데, 단순히 소지했다는 이유로 복용에 준하는 중징계를 받은 것은 과하다는 것이 송승준의 입장이다. 송승준은 징계를 다 소화하더라도 항소를 통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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