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설문 결과, '주택 매입 계획 없다' 응답자 31.9% '금액 부담 커져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주택 매맷값과 전셋값이 연이어 고공행진하며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늘어나자 주택 매입 수요 감소세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15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2292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자들의 주택 매입·매도 계획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6.1%에 해당하는 1514명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기간 내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방에서 조사를 시작한 2020년 상반기 이후 전체 응답자 중 주택 매입 계획 비율이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상반기 71.2%, 2020년 하반기 70.1%, 2021년 상반기 69.1%, 2021년 66.1% 등 3분기 째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설문 참여자의 비율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직방 관계자는 "단기에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연이은 가격 안정화 대책과 공급 정책 등의 영향으로 거래 관망세가 이어졌다"며 "거래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주택을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1년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거주지별로 지방5대 광역시가 69.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지방(69.6%), 인천(68.6%), 경기(64.9%), 서울(62.9%) 순으로 높았다.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가격 부담이 적은 지방과 광역시에서 주택 매입 계획 비율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년 이내 주택을 매입하려는 목적은 시세 차익, 투자, 임대 수입 등보다 실거주 이동 움직임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내에 주택 매입을 계획하는 이유 중 1위는 전체 41.7%를 차지한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었다. 다음으로는 '거주 지역 이동'(17.9%), '면적 확대 및 축소 이동'(15.4%)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시세 차익, 투자, 임대 수입 등의 목적은 각각 10% 미만에 불과해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778명에서 이유를 물은 결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금액 부담이 커져서'가 3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보유 주택이 있어 추가매입의사가 없음'이 22.7%, '주택 가격 고점인식으로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가 22.5%로 뒤를 이었다. 50% 이상이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부담감으로 주택 매입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상반기에 주택을 매도했거나 내년 상반기까지 매도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51.6%에 해당하는 1183명이 주택을 이미 매도했거나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택 매도 이유 역시 실거주나 거주지 이동 목적이 많았지만 매수보다는 투자수익 이유가 혼재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을 이미 매도했거나 팔 계획이 있는 이유로는 '거주 지역 이동을 위해'가 3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면적 확대.축소 이동하기 위해'가 23.9%로 뒤를 이으며 실거주나 거주지 이동 목적이 많았다. '차익 실현, 투자처 변경'은 16%, '다주택자 양도세 및 종부세 중과 부담으로 인한 처분'은 11.7%로 그 다음으로 많아 거주와 투자수익 이유가 혼재됐다.

직방 관계자는 "특히 다른 지역 거주자보다 서울, 경기 거주자의 응답군에서 상반기 매물을 처분했거나 아예 매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6월부터 양도세 중과 부담이 커지면서 상반기에 이미 주택 매물을 매도했거나 그런 계획이 없는 경우에는 관망세로 굳어지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보다 매수 계획이나 매도 계획이 줄면서 실거주 이동 목적 외에는 당분간 거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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