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사회책임투자(SRI)채권 상장 잔액이 2년 반 만에 92배로 증가하며 전 세계 SRI 채권 발행국가 중에서 7위 규모로 성장했다.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채권은 조달자금이 환경이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을 말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사회공헌채권으로도 불린다.

   
▲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 개설 1주년 기념식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말 1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SRI채권 상장 잔액은 2019년 말 26조8000억원, 지난해 말 82조1000억원에서 지난 14일 기준 121조원으로 증가했다. SRI채권 상장 종목 수도 2018년 말 5개에서 현재 828개로 165배 늘었다.

전 세계 SRI채권 발행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규모 면에서 미국과 프랑스, 초국가 국제기구, 독일, 네덜란드, 중국에 이어 7위로 성장했다.

거래소는 SRI채권 발행지원 및 관련 정보의 원스톱 제공을 위해 지난해 6월15일 전용 세그먼트(정보포털)를 개설했다. 개설 1주년을 맞은 이날 SRI채권 관련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분석했다.

거래소는 "전용 세그먼트 개설 후 1년간 SRI채권 상장 금액과 종목, 기관이 늘었으며 특히 일반기업과 금융기관의 SRI채권 상장 실적 역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반기업 중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활발히 참여해 현대자동차, SK, 롯데, LG그룹 등의 SRI채권 상장금액이 1조원을 상회했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의 금융그룹이 1조원을 상회하는 SRI채권을 상장했다.

거래소는 이날 국내 SRI채권시장의 빠른 성장과 전용 세그먼트 조기 정착에 기여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표창패를 수여했다. SRI채권 실적 등을 고려해 발행기관 3개사, 주관사 1개사, 외부평가기관 1개사를 선정했다.

발행기관은 녹색채권 현대카드, 사회적채권 한국주택금융공사, 지속가능채권 중소기업은행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외부평가기관은 KPMG삼정 회계법인이 선정됐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사회책임투자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시대의 보편적인 투자문화"라며 "수상기관들이 사회책임투자 부문의 새로운 모범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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