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승부조작으로 프로농구에서 제명된 강동희 전 원주 동부(현 원주 DB) 감독의 복권 시도가 불발에 그쳤다.

KBL은 1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강 전 감독에 대한 제명 징계 해제안을 논의한 결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정위는 "강 전 감독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국위선양에 기여한 점, 징계 후에도 지속해서 강사로 활동하며 후배 선수들을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해 본 안건을 기각하기로 했다"고 기각 결정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KBL은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해서는 재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번 강동희 전 감독 징계 해제안은 강 전 감독 본인과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농구인들이 KBL에 탄원서를 제출함에 따라 재정위에 얀건으로 회부됐다. 하지만 승부조작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싸늘한데다 제명 징계가 해제되더라도 실형까지 산 강 전 감독이 지도자 등으로 농구 현장에 복귀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 사진=강동희 전 감독 출연 SBS '인터뷰게임' 방송 캡처


다만, 강 전 감독은 형을 마친 뒤 부정방지 교육 강사와 봉사활동 등으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기를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방송된 SBS '인터뷰게임'에 출연해 과거 승부조작을 사죄하고 반성하기도 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강 전 감독은 2011년 2∼3월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부 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돈을 받고 후보 선수들을 내보내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징역 10개월의 형을 선고 받았고, 2013년 9월 KBL에서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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