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초월한 대연정으로 안정적인 정치구조 이뤄"
"평화의 한반도 만들어 세계사에 새 시작 알릴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스트리아 국빈방문을 마치면서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 세계사에 새로운 시작을 알릴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비엔나를 떠나며'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오스트리아는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을 돌봐주었던 마리안느, 마가렛 두 천사의 고향이며 모차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슈베르트 같은 우리 국민들이 사랑하는 음악 대가들을 배출한 고전음악의 나라"라고 소개했다.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빈 호프부르크궁에서 정상회담 사전환담에 앞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훈장교환을 하고 있다. 2021.6.14./사진=청와대

이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129년 되었지만,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방문했다. 양국은 수소산업과 탄소중립, 문화와 청소년 교류에 대한 긴밀한 협력관계를 수립했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며 "오스트리아로서는 같은 중립국인 스위스 다음으로 두 번째 맺는 관계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스트리아의 수준 높은 과학기술과 우리의 상용화 능력이 만나 두 나라 모두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대표단을 성의를 다해 맞아주신 판 데어 발렌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5일(현지시간) 빈 숙소 앞에서 교민들이 숙소를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6.15./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의 힘은, 유럽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에 더해, 분단의 위기를 극복한 중립국이라는 것에 있다"면서 "오스트리아는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었지만 좌우를 포괄한 성공적인 연립정부 구성으로 승전국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했다. 

"이후 10년의 분할 통치 끝에 완전한 통일국가를 이뤘다. 지금도 이념을 초월한 대연정으로 안정적인 정치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 힘으로 오스트리아는 비엔나에 위치한 수많은 국제기구와 함께 세계의 평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5일(현지시간) 빈 숙소 앞에서 교민들이 숙소를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6.15./사진=청와대

그러면서 "외교 현장에서 느낀다. 경제에서도, 코로나 극복에서도, 문화예술에서도,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세계에서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는 선도국가,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 세계사에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은 충분한 자격이 있고 해낼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뉴브강이 낳은 오스트리아의 정치와 과학, 인문과 예술의 성취는 훌륭하다. 그러나 한강이 이룬 기적의 역사 역시 이에 못지않다"면서 "비엔나를 떠나 마드리드로 향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믿을 때라는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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