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데스크칼럼] 야구대표팀 추신수·오승환 빠지고 이의리·원태인 뽑혔다고 세대교체?
석명 부국장 | 2021-06-18 17:28

 
석명 연예스포츠팀장
[미디어펜=석명 연예스포츠팀장] 도쿄올림픽에서 올림픽 금메달 2연패에 도전할 야구대표팀 명단이 확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몇몇 베테랑이 명단에서 빠졌고, 혹시 했던 젊은 신예 몇몇이 대표로 발탁됐다.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지난 16일 투수 10명, 야수 14명 등 24명의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아래 대표팀 명단 참고)


추신수(SSG)와 오승환(삼성)이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다. '추추트레인'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명품 타자 추신수, 한미일 무대를 모두 경험하며 '끝판대장'으로 명성을 떨친 최고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이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것이 세대교체 착시 현상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지명타자 요원 추신수는 강백호(kt),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고우석(LG)에 밀려 대표로 발탁되지 못했다. 장강(長江)의 뒷물결이 앞물결에 밀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강백호, 고우석의 선발은 당연한 측면이 있다. 강백호는 4할대의 경이로운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현재 리그 최강 타자다. 고우석은 세이브 수에서는 오승환에 뒤지지만(오승환 21세이브 1위, 고우석 18세이브 2위) 평균자책점이나 출루허용율에서는 오승환을 능가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추신수(왼쪽)와 오승환. /사진=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


물론 추신수와 오승환은 현재 성적 이상의 가치를 지난 선수들이다. 한국 나이로 마흔살 동갑내기인 둘이 나란히 선발돼 투타에서 구심점이 되는 것이 대표팀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 신화를 일굴 때 이승엽과 정대현 같은 역할을 추신수와 오승환에게서 기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올해 고졸 신인인 KIA 좌완 이의리(19), 프로 3년차에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은 원태인(21) 등 20세 전후 영건이 발탁된 것도 세대교체 느낌을 강하게 만든 데 한몫 했다. 특히 이의리가 대표적인 '깜짝 발탁'인데,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좌완이 올림픽 출전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김경문 감독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투수진에서 최원준(두산) 김민우(한화) 박세웅(롯데) 등 처음 대표로 발탁된 얼굴들이 많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들은 이미 각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적잖은 연차의 중견선수들이다.


야수 쪽만 놓고 보면 포수 양의지(NC), 내야수 황재균(kt) 허경민(두산) 오지환(LG), 외야수 박건우(두산) 박해민(삼성) 등 대표 경력의 베테랑들이 대거 선발됐다. 13년 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유이하게 이번 대표팀에 선발된 강민호(삼성 포수)와 김현수(LG 외야수)도 있다. 30대에 첫 대표 발탁의 영광을 안은 최주환(SSG 2루수)과 오재일(삼성 1루수)을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꼽기는 힘들다.


야수의 경우 이정후(키움)와 강백호 외에는 김혜성(키움) 정도가 젊은 축에 속해 세대교체 바람은 오히려 잔잔한 편이다.


세대교체는 시대의 변화나 흐름에 따른 필연처럼 보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결과'다. 팬들의 눈에 '야구도사'처럼 보이는 베테랑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도, 한국 야구의 미래를 보고 전도 유망한 신예들을 대거 발탁해도, 평가는 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이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달려 있다.


올 시즌 활약상에 비해 다소 아쉽게 대표에 발탁되지 못한 선수도 물론 있고, 대표 선발 자체에 곱지 않은 시선이 따라붙는 특정 선수도 있다. 그런 점들을 모를 리 없는 김경문 감독이 고심 끝에 명단을 추린 만큼 이제는 비판보다는 응원이 필요한 시기다.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영건' 이의리(왼쪽)와 원태인. /사진=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태극마크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도쿄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나 선배 포지션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표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은 이의리와 원태인 등 세대교체의 주역들은 플러스 알파의 노력을 더해 경기장 안팎에서 활력소가 돼줘야 할 것이다.


2008년 베이징에서 올림픽 단체 구기종목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13년 만에 다시 부활한 올림픽 야구에서 정상을 지키기 위해 도쿄로 향하는 출발선에 섰다.



◇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24명)

▲ 투수(10명) = 차우찬(LG), 이의리(KIA), 원태인(삼성), 김민우(한화), 박세웅(롯데), 한현희(키움), 고영표(kt), 최원준(두산), 조상우(키움), 고우석(LG)

▲ 포수(2명) = 양의지(NC), 강민호(삼성)

▲ 내야수(8명) = 강백호(kt), 오재일(삼성·이상 1루수), 박민우(NC), 최주환(SSG·이상 2루수), 허경민(두산), 황재균(kt·이상 3루수), 오지환(LG), 김혜성(키움·이상 유격수)

▲ 외야수(4명) = 이정후(키움), 김현수(LG), 박건우(두산), 박해민(삼성)  


[미디어펜=석명 기자]
종합 인기기사
연예.문화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