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상조에 이어 상조업계 1위로 떠오른 현대종합상조의 회장과 대표이사가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서울 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부장검사 차맹기)는 1일 회삿돈 13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현대종합상조 박헌준 회장과 고석봉 대표이사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6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자회사와 부당계약, 모집수당 허위 지급, 공사대금 과다계상, 협력업체 및 장례지도사 보증금 유용 등 수법으로 회사 공금 약 131억원을 횡령하거나 불법 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6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개인계좌 및 차명계좌를 만들어놓고 모집수당과 급여를 허위로 지급하고 공사대금을 과다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94억원을 착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6년 10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자신들이 설립한 유령 자회사인 하이프리드서비스에 고가로 장례행사를 독점 위탁하고 이 업체의 수익 37억원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들은 빼돌린 공금을 자녀 명의의 아파트와 캄보디아 부동산을 사들이고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쓴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종합상조는 장례 행사를 대행하는 업체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에 참여했으며 회원수가 50만명에 이른다.
검찰 관계자는 “상조 가입자들 대다수가 장례비용을 걱정하는 서민들인데 상조업체들은 감독의 부재를 틈타 아무런 통제장치 없이 고객이 낸 돈을 고스란히 빼돌리는 전형적인 민생침해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