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배달앱 요기요가 매각 본 입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어디서 인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요기요의 대주주인 딜리버리히어로(DH)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요기요 매각 데드라인 시점인 오는 8월초 이전에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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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기요 |
24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요기요 매각을 위한 본입찰 일정이 1주일 연기됐다. 일정대로라면 이날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대상은 DH코리아 지분 100%로 지난달 예비입찰을 거쳐 SSG닷컴과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케피탈 등이 본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실패한 롯데도 요기요 인수에 참여할지도 관심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 중인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을 통해 요기요에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4조원, 요기요 인수에 2조원이 들어간다면,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게다가 배달앱 시장은 수많은 개인 사업자와 소비자가 충돌하는 공간으로 대기업이 들어가기에는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인 롯데도 이런 리스크를 껴안고 요기요를 인수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요기요 인수는 사모펀드가 큰 리스크 없이 뛰어들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매각자인 DH는 사모펀드로 팔았을 경우, 이들이 쿠팡 등에 재매각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단기간에 요기요의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만약 사모펀드가 쿠팡에 요기요를 넘기면 DH가 운영할 배달의민족 점유율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본 입찰 이후 주식매매계약(SPA)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사업자에 재매각을 금지하는 조항이 등장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은 대기업이 진출하기에는 리스크가 커 사모펀드가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모펀드가 만약 쿠팡 등에 재매각할 경우에 딜리버리히어로가 인수한 우아한형제들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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