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신사옥으로 건립할 계획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115층으로 확정됨에 따라 의미에 귀추가 집중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30일 서울시에 115층으로 표기된 개발구상·사전협상 제안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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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회장의 숙원 현대차그룹 GBC, 당초 계획이 115층...115의 의미는?/서울특별시 |
이번 제안서가 받아들여지면 123층, 555m 높이인 제2롯데월드보다 층수는 적지만 높이는 16m 더 높은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과 관련업계에서는 수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지난달 2일 2015년 현대차그룹 시무식에서 나온 정몽구 회장이 밝힌 발언으로 GBC가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될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로 확인이 됐다.
당시 정몽구 회장은 시무식에서 “모두의 노력으로 (신사옥을) 105층으로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신사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이 105층으로 밝힌 GBC의 제안서에 115층으로 제출된 사실이 전해지자 여러 곳에서 의견이 분분해 진 것이다.
10층의 층수가 높아진 것과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고층 건물에는 약 20층마다 안전관리 설비와 기계실이 들어가는데 10층 정도의 규모가 그 역할을 한다”며 “시무식에서 언급된 105층은 임직원이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인 105층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의 의견과 달리 일각에서는 신사옥 추진 계획이 105층에서 115층으로 변경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룹 오너가 직접 105층이라고 천명한 만큼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05층이 건축의 유력 시나리오로 였으나, 국내 최고층 이라는 타이틀을 위해 좀 더 욕심을 내 층수를 높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최고’ 타이틀을 따기 위해 건축계획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1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건축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만은 안다는 것이 건축업계 관련자들의 의견이나 이를 위해서는 관련 부서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또 현대차그룹이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안전성 등을 간과하지 않았을 경우의 수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당초 계획안이 115층 건물이 예상되어있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최고층 건물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마천루(摩天樓) 경쟁이 뜨겁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로 163층에 높이가 828m다. 하지만 내년에 완공 예정인 중국 후난성 ‘스카이시티’ 빌딩은 10m 더 높은 838m로 지어진다. 비슷한 시기 완공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킹덤타워는 높이가 1007m에 달한다.
초고층 건물은 일반 건물의 1.5~3배 가량의 건설 비용이 투입된다. 최첨단 시공법을 활용해 특수 건설 자재 등을 써야 한다. 그럼에도 최고층 빌딩은 관광상품으로서 가치는 물론이고 도시 랜드마크가 되면서 홍보 효과가 저절로 따라온다.
잠실보다 삼성동이라는 지리적 입지는 인근 코엑스 등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 마이스(MICE,국제업무·전시·컨벤션·문화엔터테인먼트) 핵심공간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GBC가 초고층빌딩으로 건립되는 이유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보통 두 동으로 나눠지을 건물을 한 동으로 짓는 것이 비용은 더 들지만 장기적인 활용도로 볼 때 2배에 가깝게 사용할 수 있어 더 경제적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삼성동 한전부지를 입찰 받고 난 후 “글로벌 자동차 5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10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라며 모든 불신을 잠재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