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용환 기자] 납치·살해 등 필리핀 내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가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필리핀 코리아 데스크'를 추가로 설치키로 했다.

   
▲ /자료사진=뉴시스

경찰청은 행정자치부·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업을 통해 필리핀 내 최대 우범지역인 앙헬레스에 '코리안 데스크'를 추가하기로 하고 경찰관 1명을 이달 중 파견한다고 4일 밝혔다.

코리안 데스크는 필리핀 현지 경찰관이 한국인 사건사고를 수사하는데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수사 방향을 조언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2010년에 설치된 조직이다.

이번에 파견되는 경찰관은 경감급 경찰관으로 필리핀 내 한국인 사건 관련 현지 경찰과 공동수사 및 도피사범 송환 시 공조 업무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재 한국 교민 1만2000여명이 거주하는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은 골프 및 유흥을 위해 한국인 관광객이 년 10만여명 이상 방문하는 대표적인 유흥지역이다.

경찰은 지난해 3월 필리핀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 이모씨가 현지 괴한들에게 납치·살해되는 사건 등 우리국민 대상 강력사건이 빈발하자 같은해 4월 정부합동점검단을 파견했다.

점검단은 사건사고 현황을 점검, 필리핀의 취약한 치안 인프라를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경찰청은 이에 한국인 사건 관련 공조수사 등 '코리안 데스크' 역량 강화를 위해 필리핀 내 최대 우범지역인 앙헬레스에 경찰관 1명을 추가 파견키로 했다.

더불어 필리핀 경찰과 협력 강화를 위해 경찰청과 KOICA는 2018년까지 현장감식 등 과학수사 및 범죄예방·강력수사 기법 등 한국형 선진 치안시스템을 전수하고 컴퓨터·수사차량 등 수사기자재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코리안 데스크'는 우리국민 피해 강력사건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공조수사를 통해 사건 해결 및 교민 불안감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경찰 수사역량 강화 프로젝트 사업'은 한국의 우수 치안시스템을 전수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필리핀 경찰의 수사역량을 향상시켜 범인 검거율 제고 및 범죄예방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